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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조기유학] 영국대학 합격후기_글래스고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_건축학

2010.02.16 조회 16752

 

[영국] University of Glasgow 우하영 (Architecture 조기유학, 학사과정)

 

UK 그 시작의 첫 발걸음

오래 전 기억을 되살려야 할 것 같네요. 아마 1994년인 것 같은데요. 6월 따스한 햇볕의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영국의 아름다운 여름이 막 시작할 때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처음 이 땅을 밟았는데 그 때는 마치 수학 여행을 온 기분이었답니다. 잠깐 있다가 아름다운 것들만 쏙쏙 보고 가는 그런 기분 있잖아요. 솔직하게 유학 왔다는 실감은 별로 들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선택한 나라였고 저 역시 아직 어려서 제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갈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부모님의 선택처럼 보였지만 제 선택이 되었으며 제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영국에 처음 와서는 미국과 비슷하게 커다란 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의 광고들을 생각했었지만 와서 조금 놀란 것은 아주 아기자기하게 동화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집들과 풍경이 예쁘다는 것이었죠. 전에 만 8살 때 미국에서 약 1년 반정도 생활했었거든요. 지금은 동화와 같은 풍경 속에서 사는 것이 즐겁답니다.

 

과목잔치, GCSE과정

한국으로 말하자면 중학교 졸업 자격 시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30개 정도의 과목 중에서 9개에서 11개 과목들을 선택하는데 저는 영어, 영문학, 수학, 과학(2과목 이상), 지리, 역사, 종교학, 아트, 디자인 등을 선택했는데 역시 어려웠던 과목은 영어죠. 아직 영국 학생들처럼 자유 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아니어서 그런지 영어 과목이 가장 많이 어려웠고 essay 부분도 어려워했던 것 같아요. 계속 개인 레슨을 받으면서 꾸준히 따라갔지만 모국어가 아닌 이상 어려운 것은 사실이죠. 꼭 영국 학생들이 라틴어 과목 싫어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활동적인 과목들을 좋아했는데 아트 과목과 디자인 과목을 배울 때는 정말 신이 났죠. 저의 생각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좋아했던 것 같아요.

 

시험문제는 주로 주어진 시간 내에 답안을 작성하는 필기시험 형태인데요. 워낙 과목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수업 내용을 잘 모른다면 잘 쓰지 못하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과정인 ‘Sixth Form’ 입학하려면 적어도 5개 이상의 과목에서 합격 점을 받아야 하니까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구요.

 

또한 이 시기에 운동을 많이 하는데 잔디밭에서 마음껏 운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여자학교이지만 여자여서 운동을 적게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일주일에 네 번 정도 했는데 수영, 테니스, Rounders(야구랑 비슷한 운동인데 테니스 공으로 작은 bat를 이용해서 하는 스포츠), 하키, Netball(농구랑 비슷한 운동인데 back board는 없고 ring만 있으며 패스 위주로 진행되는 스포츠), Lacross(하키랑 비슷한 운동인데 그라운드 위로 공이 굴러다니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서 서로 패스하면서 골을 넣는 스포츠)등을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Lacross를 좋아했어요. 정말 스피드 있게 게임이 진행되면서 박진감이 넘치거든요.

 

정말 폼나는 Six Form 과정 (A-level 코스)

대학 진학을 위한 A-level 시험 목적을 주로 하는 과정인데 자신의 진로에 따라 중등교육 과목 중 3~4과목을 선택하여 수업을 하게 되므로 대학 수업 방식과 같이 과목별로 전문적인 지도를 받게 되지요. 한 과목에 담당과목 선생님하고 7~8명 정도의 학생과 같이 수업을 하게 되므로 집중력도 높고 선생님과 더 깊이 친해질 수도 있어요. 저는 A레벨 때 수학, 미술, 물리, 화학- (화학은 정말 어려워요. 나중에 화학 과목은 drop했어요) 4과목을 선택했었는데 미술 과목의 경우 어떤 때에는 일 대 일 수업이 더 많았어요. 정말 수업 시간에 개인 레슨 받는 것처럼 말이에요.

 

대학 시험을 대비하는 단계이므로 선생님들이 수업 시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서부터 시험 결과까지 일일이 체크하기도 하죠. GCSE과정과는 다르게 과목 수준도 더 깊이 들어가니까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고픈 대학의 학과를 선택하는 것과 밀접하면서도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특별히 제가 과학 과목을 조금 어려워해서 화학은 아시다시피 포기했구요. 물리는 정말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GCSE 과정 때와는 다르게 A-level 학생들에게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Sixth form 때에는 유니폼도 다르고 더 폼 나고 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거든요. 기숙사 환경도 더 좋고요. 그래서 후배들은 이것들을 부러워할 때도 있지만 자유가 따르는 것만큼 책임도 따르게 되는 것 같아요.

 

또한 A-level 시험 볼 때는 절대로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아요. 공부하는 양도 많을 뿐만 아니라 공부를 그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힘들어지죠. 또한 외워서 쓰는 단답형 형식이 아니라 논술 (Essay) 형식이기 때문에 그 수업을 소화해서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 답안 공간을 채우기가 아마 힘들겠죠.

 

참 잘한 선택, 건축학과

건축을 정말 하고 싶었던 때는 아마 GCSE 4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니면서 정말하고 싶었던 분야가 디자인 계통, 그래픽, 인테리어 분야를 정말 하고 싶었었는데 GCSE 5학년 때 ISCO라는 적성 검사 테스트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때 이것을 검사 받고 난 후에 선생님하고 상담하면서 나온 검사 결과가 건축, 인테리어 분야와 딱 맞는 것이에요. 이때부터 이 길이 내 길이고 이 쪽으로 가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죠. A-level 과목 선정할 때에도 항상 advisor가 있어서 대학 진학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해야 할지를 잘 모르잖아요. 이런 때에 선생님들의 도움은 부모님의 역할 이상이었죠.

 

만약, 아트 & 디자인과 관련된 학과를 준비한다면 꼭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하는데 건축 과에 지원하려는 사람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한 페이팅 아트와 창작 활동에 대해서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 준비할 때 그 동안 준비했던 것들 다 가져가지 말고 A2 정도 크기의 다양한 작품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자신이 다양하게 할 수 능력을 충분히 보여 주어야 합니다. 보통 좋은 작품 10~12개 정도를 선발해서 스케치북(개개인의 아이디어를 스케치북에 시각화하여 나타낸 것) 함께 제출합니다.

 

또한 교수님들은 왜 건축을 하고 싶으냐고 저에게 물어보았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오래 전부터가 아니고 몇 년 전부터 현대 건축가인 Norman Foster, Richard Rogers 이 분들의 건축물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건축가들처럼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건축가에 대한 뉴스와 잡지들을 그 전에 정리해서 보았고 본인만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종합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을 인터뷰할 때에 가장 많이 보시는 부분은 왜 이 학과로 오려고 하는 것과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중요하게 많이 보시는 것 같아요.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을 배우는 영국교육

만약 한국에서 공부했다면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기가 이곳보다는 더 어려웠을 것이고 찾아가는 시간도 더 많이 걸렸을 것 같아요. 처음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이 다 한눈에 들어왔거든요. 항상 40명이 넘었던 한국의 학생 수와는 다르게 한 반에 학생수가 20명이 넘은 적이 없었으니까요. 선생님들 또한 일인당 학생비율이 적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맞는 것들을 더 잘 찾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work shadowing이라는 1주일 기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들어가서 실제로 그 과정들을 겪어 볼 수 있으니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성적이 높은 대학보다는 적성이 맞는 학과를 찾아서 대학에 가려고 하고, 실제로 Sixth Form때 대학을 방문해서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이곳에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미리 맛 볼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성적에 맞춰서 대학 학과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국에서는 대학 지원할 때에 6개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점수가 아닌 균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굳이 학위를 가지지 않더라도 직장을 구할 수 있으며 직업 교육 기관들 또한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때 너무 힘들게 공부해서 그런지 대학가면 많이들 풀어진다 하는데 여기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러 왔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전공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많습니다. 물론 공부해야 할 분량도 많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은 제가 아니란 것이죠. 저 사람 잘 하는 것이 따로 있고 제가 잘 하는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이죠. 모두들 똑같이 그것만을 잘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분야를 못하는 것 또한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를 뿐이라는 것이죠. 영국은 다른 사람 생각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서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을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시스템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조금 틀에 저를 가둬야 할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정형화된 틀을 벗어버리고 더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업하면서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토론하며 서로의 주장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배우고 결과적으로도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아직도 끝나질 않은 길

부모님이 의사이셔서 저 또한 의사가 되기를 바라셨지만 저는 그 쪽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전 아름다운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건축가가 제 꿈이랍니다. 지금 먼저 학교 졸업하는 것이 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겠죠. ^^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저보고 중국 사람 아니면 일본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코리아라고 하면 진짜 모르는 사람 많습니다. 그래도 월드컵 이후 조금 아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앞으로 한국을 더 잘 제대로 알리는 일도 시급한 일인 것 같고요.

 

그리고 이 것은 아주 나중 일인데요. 나중에 회사를 만들어서 한국에 하나, 런던에 하나씩 만들고 싶어요. 런던은 건축 분야가 많이 열여 있어서 많은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만약 한국에도 회사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한국도 런던처럼 건축물들이 더 다양해질 것 같아요. 서로 더 좋은 건축물들만 세우며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거든요.

  • 글래스고, 영국
    University of Glasgow

      연구중심 명문대학으로 구성된 러셀그룹의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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