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Imperial College_우*영 (Medical science_조기유학, 학사과정)
처음에 영국에 오셨을 때가 궁금한데요?
영국땅은 1994년 6월 29일날 처음 밟았습니다. 그땐 초등학교 6학년 밖에 되지않은 어린아이여서 그런지 마음은 마냥 들떠있었고 처음 밟은 유럽땅이라서 그냥 신기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때는 아직 어려서 특별히 동기와 목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확실한 목적이 있으셔서 보내셨었는데 그 이유는 한국에서의 힘들고 수능 위주로만 된 교육보다는 영국의 더 좋고 다양하고 전인격적인 교육을 저희에게 받게하고자 싶은 마음으로 저희를 유학을 보내셨습니다. 이제 영국에 온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영국은 어떤 나라 같나요?
저는 영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1년 살았었습니다. 똑같이 영어를 쓰는 나라라 미국이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영국은 미국보다 더 '클래식(?)'한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영국에서 내려서 보이는 차들이 다들 너무나 낡아보였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영국은 여러모로 전통의 나라라는 것이 더욱 확실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영국이 어떤 나라인지 하나도 몰랐고 개념도 없었습니다. (그땐 만 12살 밖에 안되서 그런지도 모르죠) 하지만 나름대로 영국을 한국에다 비교하면 정말 선진국이라는게 실감이 납니다. 복지시설도 잘 되었고 사회보장 등을 보면 상황이 어려운 사람들도 살 만한 기회를 줍니다. 국민들도 남을 배려하는 것은 기본이며 예의를 잘 지킵니다. 영국은 인본주의를 중요히 여깁니다. 그래서 개개인들의 가치를 존중히 여기는 나라 같기도 합니다.
영국에 와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영국엔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미국에서 배운 영어경험이 1년밖에 안되서 영어를 할 수는 있었지만 (그리고 의사소통은 가능했지만)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 영어수준을 따라잡을 만한 수준은 못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오자마자 약 6주동안 Language course에서 영어레슨을 받았습니다. 그것을 하면서 영국에서 처음 여름을 보냈고 9월에 처음으로 영국학교, 바로 Cheltenham Ladies College를 들어갔습니다. CLC는 영국에서 손꼽힐만한 아주 우수한 여자 사립학교입니다. 그곳에서 2학년으로 (그러니깐 영국에서 8학년이라고도 부르죠?) 들어갔었던 저는 6년동안 그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졸업 후 저는 1년을 휴학했습니다. 휴학 처음 3개월은 버밍험의 Queen Elizabeth Hospital에서 3개월간 연구를 도우는 경험을 했고 나머지 7개월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보냈습니다. 휴학 후 Imperial College의 의대에 입학했습니다. 지금 현재 4학년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교육제도와 한국의 교육제도는 어떤점이 다른가요?
영국의 교육 제도와 한국의 교육제도는 아주 많은 다른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때까지 받은 한국교육을 기억하자면 아주 '닫힌' 교육이라는 인상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일단 답을 외우기 중심의 가르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며 거의 모든 시험 문제들도 객관식 아니면 주관식입니다. 물론 저는 영국에서 사립학교에 다녔지만 그들의 교육은 한국에서보다 훨씬 'open' 되있다고 보면 됩니다. 영국은 단답형 보다는 논술로 자기의 의견 또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객관식 보다는 주관식 문제가 더욱 더 많습니다. 심지어 과학 과목들도 essay를 써야하는 시험 문제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영국은 한국보다 더 수업할 때에 토론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며 가르치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영국 교육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격려하며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조리있게 표현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영국 교육제도는 한국보다 훨씬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국은 고등학생때 이과 또는 문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고 싶은 과목에 많은 선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영국에선 GCSE까지는 꼭 해야 하는 과목들이 있지만 A-level부터는 자기가 하고 싶은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에 맞출 뿐이죠. A-level이 단지 4-5과목밖에 안되는 대신 학문의 깊이는 다른 나라들의 고등학교 과목보다 더 깊고 전문적입니다.
영국은 학교 과목뿐만 아니라 특별 활동, 즉 extra curricular과목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별 활동 범위와 수준은 학교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좋은 사립학교가 공립학교보다 음악과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취미 특별활동을 거의 전문 수준으로 배우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리하여 academic 과목의 우수한 성적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미 활동에도 다양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서는 입학시키고자 노력합니다. - 한 마디로 전인격적인 사람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영국 학교들의 목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영어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유학 오는 모든 한국 학생들의 문제는 바로 영어입니다. 의사소통이 되고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라도 언제나 English과목에서는 영국애들보다 뒤떨어지기 마련이고 다른 과목에서도 영어를 많이 쓰기 때문에 disadvantage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영국에 처음와서 영어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의사소통은 문제가 안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1년간 산 경험 때문에 왠만하면 알아듣는 것 등은 할 수 있었고 어렸을 때 영어를 접한 경험 덕분에 영어를 빨리 흡수하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English 시험에선 처음에 늘 점수가 안 좋게 나왔었습니다. 학교에서 영어 레슨 외에도 처음 1년은 extra English class를 받았었습니다. 또한 방학때마다 영국인 선생님께 영어 과외를 받기도 했고 혼자서 모르는 vocabulary list를 만들어서 공부한다던지 책을 많이 읽던지 했습니다. GCSE시험 전에는 MPW revision course에 참석해 영어 과목을 보충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English GCSE에선 A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역시 자신의 노력에 달린 것 같습니다. 잘 안 된다고 빨리 늘지 않는다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없이는 그 어떤 좋은 결과 또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 때 알게된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GCSE는 어떤 과정인가요?
이 과정은 A-level 전에 시험 보는 과정으로 만 16세때 보는 전국 시험입니다. 대학 들어가는데 A-level 성적처럼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은 대학 들어갈려면 GCSE성적도 좋게 나오는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GCSE로 9과목; English Literature, English Language, Maths, Chemistry, Biology, Physics, History, French 그리고 Theatre Studies (Drama)를 배웠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영어와 수학은 필수였고 과학 과목 중 (Biology / Physics / Chemistry) 최소한 1개를 해야 했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어 과목(예를 들어 French / German / Spanish) 을 최소한 1개 이상을 해야 했었습니다.
전 제가 했던 GCSE과목들 모두 다 재미있었습니다. 모두 interesting 한 과목들이였고 제가 특별히 싫어하거나 재미 없어하던 과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GCSE coursework를 해야했었을 때가 조금 스트레스 쌓이긴 했었죠. Coursework들은 과목에 따라서 성격이 다른데 프로젝트 비슷한 것이기도 하고 또 평소 과제 질문 보다 더 길고 깊은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GCSE의 약 20%가 coursework가 차지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English GCSE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다른 과제물과 모의고사에서는 A를 받는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영어에선 B를 벗어나기가 어려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Drama (theatre studies) GCSE가 제일 즐거웠습니다. 한국말로 설명하자면 이것은 연극 또는 연기 학문인데 제 관심분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연기하는 것과 드라마 씬을 구성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이 과목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영국에서 A-level은 어떤 과정인가?
이 과정은 대학 들어가기 전에 보는 2년 공부 과정으로써 입시에 필수적인 시험입니다. 보통 처음 1년은 4-5개의 AS과목을 시작하다가 그 다음 1년은 3개의 A-level과목들만 하게 됩니다. (즉 2개는 1년 다음 그만 둠.) 하지만 제가 했었을 때는 옛날 시스템 A-level이여서 3개만 했습니다. Biology, chemistry and maths, 그리고 French (for professional use – business French)도 AS-level로 했었습니다.
특별히 생각나는 재미있었던 일은 없었지만 제가 가장 재미있게 공부했던 과목은 biology였던 것 같습니다. A-level때 했던 biology coursework는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긴 하지만 하면서 많은 도전이 되었고 많이 배우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대학 입학 시험에 대한 이점으로는 저는 의대에 apply했기 때문에 A-level과목들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따라서 A-level 시험에서 French를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에서 A를 받는다면 의대합격률을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A-level에선 chemistry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A-level은 그냥 암기로 배우는 과목이 아닌 깊은 core knowledge를 필요로 하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concept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 때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Chemistry에서 그러한 어려움이 제게 있었습니다.
A-level은 따라서 어떤 컨셉에 관한 완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Biology같은 경우는 레슨노트 사용뿐만 아니라 text book을 이용해서 이해에 도움이 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text book인지도 중요합니다.) Chemistry에서 사용하는 text book은 시험 보드 (제 경우엔 London EdExel board)에서 출판한 책을 이용했습니다. Biology는 왠만하면 어떤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했으면 질문은 원활하게 답할 수 있었지만 chemistry는 꼭 시험 질문이 '원하는' 답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시험 보드에서 출판한 책은 비록 간결한 설명이였지만 그 보드의 시험을 볼 때 꼭 필요한 답들과 문제 푸는 방식 등을 설명하였기 때문에 우수한 시험 성적을 받기에 적절한 책이였습니다. 그리고 A-level syllabus (과목의 총 범위 리스트)를 이용해서 시험 보기 전에 배워야 할 것들을 빠짐 없도록 했습니다. Past papers (작년 / 제작년 시험지들)을 이용해서 직접 시험을 푸는 연습들도 했습니다. A-level이 중요한 시험인 만큼 그냥 다 알아서 점수가 좋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험 보는 technique과 skill도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 문제들을 푸는 연습은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Chemistry는 더욱이 past paper의 문제들을 푸는 연습이 저의 낮은 점수를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습니다. 학교에서 나눠주었던 past paper들은 답안지들도 같이 나왔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고 답을 어떻게 써야지 점수를 얻는가를 확인하는 것은 시험에서 ‘원하는’ 답을 쓸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수학은 문제를 계속 꾸준히 풀어두었습니다. 수학은 원래 공백 기간이 있으면 문제를 풀때 하나도 도움이 안됩니다. 따라서 거의 매일마다 수학 문제를 푸는 습관을 길들였습니다. 또한 여름 방학동안 예습해 놓은 수학 덕분에 A-level 마지막 학년에서의 수학에서는 계속 좋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중고등학생과 영국의 중고등학생을 비교해 본다면?
물론 많이 다릅니다. 일단 정말 다른 두 나라에서 왔다는 점이 영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큰 문화 차이의 원인이죠. 영국 학생들 중에서 다양한 애들이 많기 때문에 어떠한 점을 특히 특정잡아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한국학생들보다 더 독립적입니다. 한국에서 부모님의 참견이 영국학생들은 비교적 덜 있기 때문에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교육환경도 한국보다 덜 압박적이고 토론과 자기 의견 표현을 격려하기 때문에 아마 한국학생들보다 더 자유스럽고 창의력과 상상력 등이 더 활발하다고도 해도 무리는 아닐듯 싶습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자기의 취미 생활도 열심히 열중할 수 있는 교육 환경때문에 공부에만 모든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더 전인격적인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영국 교육의 배경 덕분인 것 같습니다.
대학전공 선택은 어떻게 하셨나요?
저의 전공은 의학입니다. 부모님 두 분께서 다 의사이셔서 늘 염두에는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의학을 하기로 마음 먹었을때는 제가 만 16살때, 즉 A-level을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솔직히 선택에 있어서는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단 부모님께서는 제가 그것을 하기를 원하셨고 그리고 저도 의학이 부모님 덕분에 그나마 제일 '익숙한' 분야라서 그것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선택하면서 많은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이 전공 선택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그것을 하기를 권하셔서 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억지로 시키지는 않으셨지만 제가 정말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고작 부모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인지에 대한 많은 회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대에서 공부하는 것이 도대체 나에게 어떤 것이며 의사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나름대로 많이 research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의학 전공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을 때 비로서 내가 이것을 하고 싶다는 것을 더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GCSE를 끝나고 난 다음 여름에 병원에서 1주일간 work shadowing을 했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들을 따라다니면서 observation하는 것)
일단 의대를 들어가고 싶다고 마음 정하고 나서 가장 중요한 준비는 우수한 점수를 따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함으로 준비를 하였고 또 의학이랑 관련된 봉사, 그리고 다른 work shadowing등을 해서 제가 의학에 정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제 CV에 보이게 하는것이 중요했습니다.
현재의 전공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현재 Imperial College (University of London소속)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저의 전공선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전공이 마냥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께서는 저보고 의대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전공이라고하면서 제가 견디기 힘들거라고들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A-level이 공부 내용으로써는 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은 할 만한 과목입니다. 다만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을 의대 들어와서 깨달았습니다. 너무 많은 지식을 짧은 시간안에 습득해야 되기 때문에 정말 꾸준히 공부하하지 않으면 pass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영국의 대학생들과 한국의 대학생들의 다른 점은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대학을 다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국 대학생들을 바탕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대학 1학년때 과마다 다르겠지만 노는 한국 대학생들도 많은데 여기 대학생들도 많이 놀긴 하지만 과에서 얼마나 많은 과제물을 주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저희 학교 애들은 거의 다 1학년때도 과제물이 많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
영국 대학에서는 동호회 (clubs and societies) 활동도 정말 활발한데 아마 한국도 그럴 듯싶지만 그것에 열정적인 애들은 공부만큼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대학에 따라서 특히 저희 대학은 그 활동들의 스케일이 큽니다. 또한 그들은 보통 고등학생때부터 각자 취미 활동들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경험이 많은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여기 대학생들은 공부이외의 동호회 활동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열심히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경쟁심 또한 한국보다는 덜 치열한 것 같습니다. 공부도 꼭 쉬면서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학생들은 공부를 하다가 방학동안에 어딘가로 여행을 가는것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저희 의대생들 중에 학년이 끝나고 나서 혹은 방학동안에 다른 나라로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영국에서 공부하는 것의 제일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영국을 처음 갔을때는 만 12살이였기 때문에 제가 영국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부모님께서 영국을 선택하셨습니다. 이미 사촌오빠가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국으로 선택하기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영국을 가기 전에는 이미 미국에서 1년동안 산 경험이 있었습니다. 미국 학교처럼 영국도 많이 놀고 좀 신나는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간 영국 기숙사 학교는 더 엄격하고 보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처음의 영국생활은 다 사립학교 기숙사 안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경험한 '영국생활'은 다 거기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일단 영어도 그렇게 잘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24시간동안 영국애들과 계속 어울리면서 문화적인 충돌도 있었고 아이들을 사귀는데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어렸을때 갔었기 때문에 영국 문화를 비교적 빨리 받아들이고 흡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생활한지도 10년이 넘은 지금은 오히려 영국에서의 삶이 한국보다 더 재미있고 어떤 면으로는 더 편한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에서의 편한점도 많지만요)
보통 한국보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해서 그리고 더 전인격적인 교육다운 교육을 위해 미국 또는 캐나다 또는 영국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제가 볼 때에 영국이 다른 유학장소랑 비교할 때의 장점은 (그리고 이것은 좋은 학교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더 '전통성'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데에 있습니다. 물론 보수적인것보다는 개방된것을 더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영국의 좋고 보수적인 학교는 미국보다 훨씬 더 ‘젠틀맨’적인 분위기의 교육 환경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미국인의 'yankee' 영어를 하는 것보다 영국인의 'Queen-English'로 말할 수 있다는데에 더 pride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이 취향 또한 보수적이고 전통이 있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영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저의 취향과 더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에 말했던 것처럼 학교가 사립이고 전통이 있는 학교일수록 더 이런 분위기가 납니다.
영국에서 공부한 경험들이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어떻게 어떠한 영향을 줄것 같나요?
저는 제 인생의 반을 영국에서 보냈습니다. 그것도 사춘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여기에와서 유학을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 와서 공부하고 배운 경험들은 제 인생을 좌우하는데 아주 큰 영향을 준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제가 한국인인걸 절대 부인 할 수 없지만 영국사람적인 것도 저의 인격의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시작한 이 외국 생활은 저에게 open mind를 가지게 해주었고 자신감과 독립성을 심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처럼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제 주장 또는 생각을 당돌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어쨌든 영국에서 자라나는 경험은 저의 인격의 많은 부분을 다듬고 키워주었습니다.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힘든 점과 재미있었던 점이 있다면요?
공부하는 것이 가끔 힘들때가 있었습니다. A-level때 chemistry성적을 올리려고 애를 쓰던 기억이 나고 의대는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를 종종 받습니다. 저의 전공을 과학을 선택할까 의학을 선택할까 고민했을 때가 조금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치자면 제가 피아노 협주회를 했을 때입니다. (그다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아니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취미 생활로 피아노를 했었는데 그것을 너무나 많이 즐거워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는 협주회는 지금까지 두 번 했는데 제 기억에 평생 남을 희열의 순간들이였습니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 제가 중고등학생 때 기숙사 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였을 것입니다. 처음 영국와서 생활도 거기에서 시작했고 저의 가장 힘들고 또한 행복한 시간도 그곳에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저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시절이였기도 합니다.
앞으로 꼭 하고 싶었던 일과 꿈은 무엇입니까?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잘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정말 그들의 고민과 걱정도 모두 다 잘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같은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의지할 수 있을 만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과 상황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불치병을 치료할 방안을 찾는 연구도 하고 싶은데 그것에도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