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University of Westminster 송진화 (Journalism_학사과정)
자기소개를 부탁해도 될까요?
제 이름은 송진화라고 하고 UNIVERSITY OF WESTMINSTER 다니고 있으며 런던 북서쪽에 있는 Harrow campus 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영국에 온진 3년이 되어가고 있고 현재는 1학년입니다. 신문과 방송에 관한 전반적인걸 배우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기사 작성과 기사 작성을 위한 각종 팁, 영국 및 세계 방송사의 체계와 컨텐츠를 배우고 있습니다.
유학을 가게된 동기가 궁금한데요?
제가 한국에서 신문 방송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일 때, 수업 시간에 일본 NHK와 영국 BBC 방송국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그때 강하게 외국의 선진 방송 기술을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나라 KBS의 모델이 되고 있는 BBC 방송사를 탄생시킨 영국에 진지한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실력 있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과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유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영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대학교 교육의 수준과 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물론 세계 처음으로 신문방송을 학문으로 다룬 대학은 미국의 Missouri대학이긴 하지만 BBC를 탄생시키고 저널리즘의 꽃을 피운 영국의 저력과 한 세기를 제패했던 문화의 파워와 힘이 저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대학에 입학하기전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요?
영국에서 대학을 가려면 UCAS라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조직을 통해야 합니다. 즉 학교를 개인적으로 접촉하거나 어플라이를 할 수 없고 모든 서류는 이곳을 통해 접수되고 합격 통보 또한 UCAS를 통해 받게 됩니다. 먼저 UCAS에 등록하고 어플리케이션 폼을 요청하고 받은 뒤 서류의 각종 세부사항을 기록합니다.이 때 학교 선생님의 추천서와 자기 소개서를 작성해서 첨부해야 합니다. 또한 인터네셔널 학생들에 한해 IELTS라는 영어 시험이 필요합니다. 학교에 따라 요구하는 점수가 다른데 대부분 6.0 ~ 6.5를 요구합니다. 또한 최대 6개의 학교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폼을 UCAS로 보내게 되고 서류가 UCAS에 도착하는 즉시 UCAS는 지원자가 원하는 학교에 폼을 보내줍니다.
학교에서는 폼을 받고 검토 후에 지원자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인터뷰 날짜를 보내줍니다.
만약 지원자의 자격에 대해 학교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간단히 UCAS에 입학 거절 의사를 전달하고 UCAS는 다시 지원자에게 떨어졌다는 편지를 보내줍니다. 인터뷰 날짜가 잡혀지면 지원자는 받게 될 질문을 생각해보고 준비를 하면 됩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1주일이나 2주일 때로는 한달 뒤 합격 여부에 대한 편지를 받게 됩니다.
저의 경우엔 지원한 다섯 대학 중 4개의 학교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왔습니다. 그 중 Royal Holloway 대학은 인터뷰 요청 없이 합격 레터를 보내왔습니다. Quin Marry 대학은 교수와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원하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역사를 중점으로 두고 저널리즘을 다루는 곳이라 제가 공부하고자 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이곳은 저랑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입학 신청을 취소했습니다. 나머지 3개의 학교와는 차례차례 인터뷰를 거치고 합격 심사를 모두 다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미디어 관련으로는 영국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WESTMINSTER 대학으로 결정, UCAS에 최종 결정 사항을 통보하였습니다. 저의 선택을 통보 받은 학교측으로부터 앞으로의 과정에 대해서 차례 차례 설명하는 브로셔와 기숙사 신청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신문 방송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파운데이션 코스는 필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의 편입은 쉽지 않아 다시 1학년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어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우선 IELTS 시험 준비를 하면서 영어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영국에 와서 두 달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거의 다 벌어서 사용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는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시험 준비를 하면서 일하는 시간도 줄이면서 영어 공부에 신경을 많이 쓸 수는 있었죠. 그 후 옥시젼이라는 청소년 단체에서 1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했는데 그 활동을 하면서 영국인이랑 계속 지냈기 때문에 speaking이며 영국 문화에 대해 피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학교 적응하는데 정말 많이 도움이 되어서 수업을 따라가는 것과 친구를 사귀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처음에 2000자 에세이 한편을 쓰기 위해 적어도 책5권은 읽어야 했는데 한국 교육 방식에 익숙하던 저로서는 많은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각종 세미나나 프리젠테이션 때에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저의 생각을 발표하고 질문을 받고 토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고 절망도 많이 했습니다. 처음 한달 동안은 알아도 몰라도 그저 입 닫고 친구들이 한참 떠드는걸 지켜만 보았죠. 그렇지만 그 산을 넘고 넘어 보면 결국은 해내게 되는 것 같아요. 극복하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참느냐에 따라 영국 유학 성패는 좌우된다고 봅니다. 중국어나 일본어랑은 달리 언어체계가 굉장히 다른 영어를 어렸을 때부터 유학하지 않고 20살 이후에 배운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만 여기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0년 가까이 거주하시는 분들도 영어가 안 된다고 한탄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하시네요.
물론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언어 공부라는 것은 무엇보다 묵묵히 참고 노력하고 실수하고 바보가 되어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계속 시도하다 보면 늘게 되는 것 같고 실수를 하더라도 더욱 용감하게 자기를 표현하고 또한 그 속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인정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많은 용기와 자기 인내가 필요하지요. 그렇게 하면서 체득한 끈기나 도전력과 담대함은 평생의 재산이 된다고 믿습니다. 제 세미나 그룹에 러시아 친구 한 명이 있는데 발음이 나빠서 정말 한 문장 알아듣기가 힘들지만 그 친구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제일 많이 말한답니다. 영국 친구들조차도 그 친구를 이제 인정할 정도랍니다.
우리나라 대학과 비교해 볼때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우선 그들의 사고 방식입니다. 단순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한국과 달리 영국의 교육 체계는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것을 가르칩니다. 때문에 이들이 공부하는걸 보면 한 주제를 놓고 무척 다양하고 깊게 파고 듭니다. 그것이 한국인들이 영국인과 경쟁할 때에 가장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즉 비교하게 되고 자신은 너무 바보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한국인은 주어진 과제 안에서 완벽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창의력이나 깊은 사고력을 많이 기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여기 친구들은 하나의 주제로 많은 토론과 reading을 하기 때문에 글을 한편 쓰거나 논쟁을 해도 무척 심도 있게 파고듭니다.
처음에 저도 그런 영국인과 외국 친구들을 대하면서 저의 얕은 사고력과 공부방식에 대해 절망도 많이 했어요. 또한 영국은 토론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자기의 의견을 발표하고 논쟁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그것이 세미나와 같은 소규모 그룹 모임 때 한국인이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미덕, 끈기와 참을성 그리고 재치는 외국인도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성실하게 자기의 맡은 바를 최대한 해내는 한 뒤쳐지지 않고 잘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취업하기는 어떤가요?
영국에서 취업할 때 학부 성적을 많이 보기 때문에 취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점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영국인들도 학점을 잘 받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평소에 수업시간에 잘 빠지고 늦는 학생도 시험 때나 에세이를 제출 할 때가 되면 무척 진지해집니다. 영국에서의 취업은 영어와 실력과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일한다면 당연히 영어는 기본적으로 잘 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실력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영국 기업들 역시 그 사람이 자기 회사에 이익이 될지를 철저하게 보기 떄문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실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것 같습니다.
보통 수업이 끝나면 어떻게 지내나요?
저의 경우엔 가장 친한 친구가 노르웨이 사람인데 이 친구랑은 꼭 수업 들어가거나 끝난 후에 커피 타임을 가지면서 한 두 시간 수다를 떤답니다. 워낙 과제와 읽어야 할 책이 많은 학과이니 만큼 사교활동을 많이 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초대 받기도 하면서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기도 하지요. 이번 Easter holiday 때는 학과 친구랑 센트럴 런던에 놀러 가기로 약속해 놓았어요. 스위스에 사는 친구는 이번 방학 때 집에 갔는데 영국에 돌아오면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초대할 예정입니다.
영국에서 공부하시는 것에 대해 후회하신 적은 없었나요?
공부가 너무 버겁거나 할게 많을 때 또는 한국이 너무 그립고 고독할 때 후회할 때도 있지요. 내가 왜 이렇게 이 먼 곳까지 와서 공부하나,한국에서 쉽게 졸업하면 될 것을..하고 혼자 푸념을 할 때도 있지만 그간 공부하면서 배운 것과 느낀 것 그리고 고생한 것조차도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재산이라고 느낄 때에는 정말 보람을 느껴요. 아무 대가 없이 이루어 지는 것이 없고 노력한 만큼 얻게 되는 것이죠.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큰 재산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고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를 바라보는 깊고 넓은 안목을 가지게 되지요. 그리고 어쩔 때에는 울고 싶을 만큼 공부가 지긋지긋하고 어렵게 느껴져도 지나고 나면 한층 성장한 저를 바라보게 되지요. 그것이 영국에서의 공부를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저의 경우엔 학과 공부를 따라잡기 위해 읽고 쓰고 하면서 영어가 많이 늘 수 있다는 것과 실력 있는 교수님들과 친구들 속에서 사고력을 많이 늘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의 장점인 만국공통어라는 것 때문에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과 만나고 교제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세계의 사건 사고를 깊이 있게 다루는 영국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배운 영어와 세계에 대한 통찰력과 관심으로 한국 방송 발전에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비와 생활비가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또한 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여행할 때 많이 도움이 된답니다. 참고로 이번 여름 방학 때에는 노르웨이 친구네 집에서 한 3~4일 같이 지낼까 합니다. 물론 공짜로 친구네 집에서 머무를 수 있지요.
영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오기 전에 적어도 영어 듣기는 가능하게 하고 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말하는 것은 그렇다 해도 듣는 정도라도 갖추어 온다면 영어를 더 빨리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기저기 정보를 많이 습득해서 영국에 온다면 적응이 그만큼 빠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명한 목표와 끈기가 필요해요. 분명한 목표가 없으면 영국에서 와서 한국보다 여유롭다는 생각에 빠져들 때가 있어서 나태해 질 때도 많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시간은 자꾸 흘러서 진학 시기를 더 늦추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정말 자신이 투자한 시간만큼 결과가 주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운도 조금은 따라야 하겠지만 끈기 있는 노력에 행운도 더 많이 따라가 주는 경우를 더 많이 보니까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 하는 분들에게는 분명 영국에서도 좋은 결과가 늘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