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느군요. 죄송해요. 결혼 준비로 너무 바쁘다보니........ 한국에 살림을 차리지도 않고 바로 영국으로 공부하러갈껀데도 왜이리 챙기고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많은지....... 그래서 사람들이 결혼은 한 번만 하나봐요. 가끔 두 번이나 세 번도 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헵시바님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혼자 홈페이지 관리하시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다시 영국에서 뵙고 화이팅하자구요.
전 처음 영국에 갈 때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를 통해 홈스테이를 신청했었죠. 전 분명히 아이들도 싫고 애완동물도 싫다고 했는데, 제가 간 집은 고양이가 있었어요. 전 고양이는 무지 싫어하거든요. 아 저의 홈스테이 가족은 캐나다 할아버지와 뉴질랜드 할머니였어요. 두 사람은 부부였구요. 할머니는 출장요리사(그렇다구 식사가 맛있을꺼란 생각은 마세요!), 할아버지는 퇴직하셨구요. 할아버지는 참 좋았어요. 묻는 말에 나에게 개인 교사같이 친절히 가르쳐 주셨거든요. 근데 할머니는 영 꽝!! 정말 무슨 학교 기숙사 같은 룰이 다 있었답니다. 샤워는 15분! 그것도 아침에 자기가 노크를 해 주면 순서대로.......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 룰들을 다 사진을 찍어 왔지요. 지금은 스캐너가 없어서 못올리지만 나중에 헵시바님의 도움을 받아 다 올려보도록 하지요.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예민해서 그런지, 제가 시차 적응이 안되어 새벽에 일어나 방안을 서성일때면 다들 자는데 뭐하는 거냐구 자라고 그랬어요. 전 그 할머니가 싫었었지요. 그 집은 빨래도 안 되었었어요. 근데 제 친구는 같은 학교에 다녔던 타이완친구, 그 친구는 저랑 같은 값을 주고 홈스테이를 하였는데, 그집은 집도 너무 크고 방도 그리고 빨래에 다림질까지 일하는 사람이 와서 다 해 주었다고 하더라구요, 홈스테이도 천차 만별인 것 같아요.
전 아침, 저녁을 주는 half board를 신청했었거든요. 근데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그러면 저녁은 나가서 먹을 때가 많아 지는 것 같아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홈스테이를 하신다면 전 bed&breakfast를 추천하고 싶네요. 저녁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리고 주방을 사용할 수 있는 집이라면 저녁은 만들어 먹어도 되니까요. 우리반 터키 여자친구는 bed&breakfast를 신청하고 저녁은 집에서 해 먹었었거든요. 오히려 그게 더 저렴하구요. 영국은 전자렌지 요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요,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나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전 그리 좋은 홈스테이는 아니였지만 아주 나쁜 집도 아니였어요. 그냥 보통의 집이었던 것 같아요. 방은 참 열악했지만... 삐그덕 거리는 침대와 새벽에 잠깐 들어오는 난방(영국은 난방을 우리 나라 처럼 하루종일 틀어 놓지 않는 답니다.) 전 그런 홈스테이를 3주 하고 나와서 자취를 하기 시작 했지요.
그 집을 나오고 싶고, 방은 잘 안구해지고, 그때 제 방을 구해준 사람이 지금의 제 예비 신랑이랍니다. 전 영국에서 많은 경험도 했지만 가장 큰 것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평생을 함께 할 저의 동반자를 찾은 거지요. 저희는 다시 4월에 영국으로 들어갑니다. 전 올해는 영어공부를 하며 IELTS 점수를 받고 제가 가고 싶은 대학원 교수님들과 연락을 해 보며 가장 저에게 맞는 코스를 찾아 볼려구요. 이제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영국의 봄도 참 좋았던 것 같은데...... 빨리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