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생활을 하면서 사실 옷 하나도 사 입기가 쉽지 않지요. 정말 큰 맘 먹고 사야 하니까요. 영국의 옷들은 정말 특이해요. 예쁘다는 표현 보다는 특이한 옷들이 많다고 하는 편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그래도 평범한 옷들도 있답니다. 정말 영국에 오면 느끼는 건데 한국 옷들이 참 예뻐요. 싸고 질도 좋고, 대한민국 만세!!
그래도 가끔은 신발도 사고, 옷도 사고 해야 하니까요. 영국은 6월과 12월에 대대적으로 세일을 해요. 세일 품목을 따로 파는 것이 아니라 정말 비싸게 팔던 물건들을 싸게 세일해서 파는 거지요. 이제 내일부터 6월이니까 (한국은 오늘부터군요) 이제 가계들에, 쇼핑몰에 그리고 백화점에 Reduction이란 딱지가 나 붙겠네요. 필요한 물건들이 있으시면 이 때 구입하세요. 영국 사람들도 얼마나 알뜰한지 이 세일 기간을 놓치지 않지요. 만약 당신이 부르조아라면 프랑스로 넘어가 쇼핑을 하셔도 됩니다. 프랑스는 쇼핑의 천국이라잖아요. 호호호
전 가끔 옷을 살려면 GAP에 갑니다. 그래도 무난한 옷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곳에선 꽤 인기 있는 브랜드랍니다. 하지만 이곳의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전 항상 매장에 들어가면 ON SALE이라고 써 있는 곳에서 일단 좋은 물건이 있나를 확인하지요. 이것은 6월이나 12월뿐만 아니라 항상 ON SALE코너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누가 나를 알뜰한 주부라 불러다오.....
아 영국에 최고의 백화점 헤로즈를 아시나요? 전 몇 번 구경 삼아 들어가 본 적은 있지만 물건을 사 본 적은 없어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주인이 인도 사람이라나? 그리고 영국 왕실하고는 사이가 안 좋다고.... 어쨌든 이 백화점은 거의 모든 관광책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백화점이지요. 겉 모습도 아름답지만, 안에 있는 물건들도... 우와, 눈 돌아갑니다. 그 밖에도 센츄럴에 나가면 John Lewis나 Debonham같은 백화점들이 있어요. 물건을 사실 때는 안의 내용물까지 꼭 확인하세요. 제가 작년에 한국 들어갈때 언니과 형부 선물로 커플로 베르사체 향수를 샀는데 가서 보니까 남자 향수는 내용물이 없는 거 있죠? 어찌 이런 일이..... 그런 실수 안 하실려면 꼭 내용물을 확인하세요. 확인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전 가끔 월요일이면 저희 집에서 가까운 킹스톤에 있는 오픈 마켓에 가요. 정말 우리나라 시장 같아요. 영국의 상점들은 호객행위를 잘 하지 않는데 거기서는 그런 모습도 볼 수 있고, 그리고 정말 싸요. 거기엔 과일, 채소 부터 시작해서, 속옷, 천, 육류, 신발, 화장품, 열쇠, 카드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어요. 과일 같은 경우는 싸고 신선하구요. 그리고 거의 파장할 때쯤 가면 우리나라 떨이 같은 것도 있어요. 아마 집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한 두 곳은 있을 꺼예요. 구경 삼아 한 번 가 보시는 것도. 그리고 센츄럴에는 오픈 마켓으로 유명한 코벤트 가든이나 노팅힐 등이 있어요.
지난번에 잠깐 말씀드린 적이 있죠? car boots sale 이 곳은 사람들이 자기가 쓰던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파는 거랍니다. 이곳에도 없는게 없지요. 저희는 토요일 아침에 둘이 산책 삼아 두번 나가 봤거든요. 저희가 거기서 구입한 것은 예쁜 열쇠고리(이건 새 것이었답니다. 1파운드) 그리고 우리 방에 있는 서랍장(10파운드) 아주 튼튼하고 좋아요. 그리고 쟁반 1파운드, 그리고 집게, 집게 이거 살 때 정말 웃겼어요.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3 for 1이래요. 3개에 1파운드란 말이지요. 그래서 전 3개까지는 필요 없으니까 하나에 얼마냐고 했더니 50p라는 거예요. 그런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인데, 비싸다고 갈려고 하니까 절 잡으면서 그럼 20p만 내라는 거예요. 웃긴 아저씨 장사를 어떻게 하는 건지.... 3개 살 때 보다도 더 싸게 샀지요. 하나에 20p에.... 그 집게는 지금 저희 부엌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러 지고 있답니다. 물건 값을 깎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카 부츠 세일이예요. 영국 사람들은 물건 값을 잘 깎지 않거든요. 구경 삼아 한 번 가 보세요. 외국인인 우리들에겐 이 모든 것이 관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