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 - ETC스쿨의 수업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본머스에서 생활 중인 통신원입니다.
제가 처음 본머스에 왔을 때는 6월 중순이었기 때문에 ETC뿐만 아니라 모든 어학원에 학생들이 넘쳐 날 때였습니다.
7,8월에 방학이 시작되면 유럽에서 온 학생들로 어학원들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1. 수업진행
제가 있던 ETC는 여름에는 강의실이 부족해져서 주변 호텔을 빌려서 수업을 했습니다. 다른 어학원들도 이 기간에는 주변 시설을 대여해서 사용합니다.
호텔을 사용할 경우 시설도 좋고 식수 뿐 아니라 가끔 간식도 준비해 줍니다. 인원은 10명에서 15명 내외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오후수업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인원 수입니다. 매 시간마다 선생님이 달라서 다양한 교수법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학기간에는 어느 어학원이나 단기교사 채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젊은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학생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애쓰고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도 많습니다.
2. 수업특징
호텔에서 수업할 때는 프로젝터 시설이 좋아서 선생님들이 스크린을 이용한 수업을 많이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영국의 집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다가 한국의 전통가옥에 대해서 제가 소개해주면서 구글링해서 한옥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다행히 저의 오전 수업에 한국인은 저 한 명 뿐이어서 모두 신기해하면서 한옥을 봤습니다.
다 아름답다고 칭찬해줬지만, 자존심 세고 콧대 높은 친구들은 자기나라 집들이 더 예쁘다면서 사진 찾아서 보여주기 바빴습니다.
3. 수업시간
어느 오후 수업시간에는 교통에 대한 내용을 배우면서 조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면서 포스터를 만들어 보라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초등학교에서 이런 거 했었다면서 어떤 의미로 힘겨워 했습니다. 다른 조는 두서없이 그렸는데,
저희 조는 저랑 다른 한국인 친구랑 아르헨티나에서 온 다이애나랑 이렇게 셋이서 어차피 하는 거 재미있게 하자 싶어서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하고 했더니,
발표할 때 선생님 생각보다 훨씬 잘했다며 칭찬받았습니다. 유치원생 그림체 였지만..ㅎㅎ 확실히 오후 수업은 게임 위주의 수업을 해서 흥미를 돋구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야스민이라는 강사는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프린트물을 많이 챙겨오는 사람입니다. 항상 밤 늦게 까지 다음날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컴퓨터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영어게임도 많이 해서 마치기 몇 십분 전에는 게임을 하기도 하고, 낱말맞추기 같은 퍼즐게임도 많이 했습니다.
시작할 때는 시큰둥해도 마칠 때 즈음에는 모두 열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야스민은 사탕이나 초콜렛 같은 걸 상품으로 준비했었습니다.
경력이나 실력이 부족하니 학생들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좋은 선생님이었지만, 계약강사라 세달간만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웬디라는 오후 강사는 중국에서 영어강사 경력이 있어서 항상 수업시간마다 중국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니, 강사들 중에는 의외로 외국에서 봉사활동이나 교직활동을 한 사람이 많습니다. 스페인, 베트남, 중국에서 있었다는 강사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특기인 기타를 이용해 수업을 한 적도 있었고, 취미인 타이타닉 등 관련 물품과 동화책, 영상 등 다양한 자료로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도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독특한 것 뿐이라서 이야기하다 보니 길어졌지만, 앤드류, 샘, 키스 같은 좋은 선생님들도 많았습니다.
많이 얻어 갈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자기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