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에 눈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진은 여기랑 전혀 상관없어요^^ 한국 있을 때 사진...)
여느날처럼 오늘 하루도 변덕스런 날씨에 시달리며 지내야 했습니다.
아침에 길을 걷다
갑작스럽게 불어오는 바람, 쏟아지는 비에 허둥지둥 우산을 펼치고 다시 바삐 걸음을 옮기다,
비바람을 막으려 앞으로 해뒀던 우산에 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
코 앞에 있던 벽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 버렸습니다.
우산과 함께 눈 위를 꽤 심하게 들이받았지요.
눈두덩이에 생긴 멍. 덕분에 싸웠냐는 당황스런 질문까지 받아야 했던 아침입니다.
신기하게도 영국생활의 필수품인 ‘우산’은 멀쩡하네요.
신기할만큼 멀~쩡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아끼는 우산이였는데 다행입니다.
그리고나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서 끄적끄적 책을 보다 나왔더니
또 비가 쏴아… 하고 내리 붓네요.
여기 온지 이제 4달이 다되가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적응하기가 싫은걸까요?
이번 달은 과소비가 심했던지 생활비가 간당간당 하구요.
정신이 헤이해지니 경제관념조차 무분별 해지나 봅니다.
다시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정말.
참고로, 생활비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 왠만큼 심하게 '지르시지' 않는 이상... 아침,점심,저녁해서 식비만 100파운드 정도면...
먹고 싶은거 다~ 먹진 못해도 그럭저럭 지내실 수 있는거 같아요.
가끔 보면 매일 점심 레스토랑가서 드시는 분들 있으시던데... 부럽기도 하고... 안 질리나 싶기도 하고...
전 샌드위치 싸서 다니거든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계란도 굽고... 그때그때 다른 잼조합(?) ㅋㅋ 이것도 나름 혼자 사는 재미같아요.
그 외에 이것저것 잡비 들어가는 것만 융통성 있게 잘 관리하시면... ^^ 자기 예산에 맞춰서 생활하실 수 있을거예요.
여기 공부하러 오는데 '자기돈'으로 오는 분 거의 없으시잖아요. 아끼는게 좋은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아끼시지는 말구요.
그럼 생활이 고단해지니까요 ^^
가끔 영화도 보고, 책도 사고, 쇼핑도 하시길 바래요~
아참 옥스포드 'Borders'안에 있는 Starbucks는 시간떼우기 정말 좋은 곳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