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비와서 질척질척하고 추워서 코찔찔 나와서 학교 다닐 맛 안나는 겨울이에요.
지금은 비록 귀신나올거같이 스산한 로즈가든도 여름 가을은 정말 좋았는데..
이때가 개강하고 얼마 안돼서 9월 초 였는데 장미도 좀 남아있고 날씨도 좋아서 정말 좋았어요.
벤치나 잔디에 앉아서 과제하거나 책 읽는 사람도 진짜 많고.
아마 UBC 에서는 니토베 가든이랑 더불어 학생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 중 하나일듯 :)
나무들 뒷쪽으로 바다랑 그 뒤로 또 산 보이시죠?
바다랑 산을 스카이 스크레이퍼 방해 없이 확 트인 하늘까지 한 시야에 다 담을 수 있는 정원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음...?
오 새님 하영
UBC에는 까마귀, 갈매기, 청설모가 정말정말정말절말정말 많아요.
특히 이동네 까마귀랑 갈매기는 사람을 안무서워해서 바로 옆으로 지나가도
엄청 당당하게 뚜벅뚜벅 걸어다니는걸 자주 목격할수 있죵.
갈매기는 욕심도 많고 다른 새가 먹는거 뺃어먹는 양아치라 별로 정이 안가는데
까마귀는 좀 뭔가 있어보여요. 머시썽...
로즈가든 가는 길. 요때까지만 해도 날씨 진짜 좋고 학교 다닐 맛 났는데 ㅠ_ㅠ
해질무렵에 와도 또 다른 느낌이에요. 노을이 진짜 예쁨! 산이랑 바다랑 하늘의 조화는 정말
최고인것같아요. 캠퍼스 안이나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자주 강아지 데리고 산책 오시기도 하고
학생들도 별 이유없이 노을 보러 혼자 와서 있다 가곤 해요.
이때는 그나마 학기 초라 다들 여유가 좀 있을때...ㅠ_ㅠ
이건 불과 며칠전. 나무에 나뭇잎 하나도 안달려있고 멀리 산에 눈 내린거 보이세요?
산에 눈온건 멋있었어요. 나무는 안멋있...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러하답니다. 여름+가을이랑 겨울이 너무 너무 다른 로즈가든은 여름이랑 가을에 오세요...
그러는게 좋겠어요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ps. 방금 생각난건데, 학기 초에 로즈가든에서 일하시는 아저씨 두분이 나무 가지치기 하시고
흙 다지시고 하는중에 나누시던 대화. 전 다 들었어요.
"Let's make the garden EVEN prettier so that the students will want to pay more tuition."
아니 이아저씨들이 진짜....... 안그래도 매년 올라요 등록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