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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Churchill House, Ramsgate_윤성아 님

윤*아 2013.09.12 조회 920

 Q. 학교(Churchill House)를 소개해주세요! ^^

7월 초, 제가 첫 등원했을 때는 막 방학이 시작되는 시즌이라 첫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어요. 한국에서 온라인 테스트를 미리 했었기 때문에 첫째 날 별다른 시험 없이 간단한 인터뷰 후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바로 교실로 갈 수 있었어요. (온라인 테스트를 치르지 않고 온 학생들의 경우, 첫 날 별도의 시험을 친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 약간의 착오로 처칠하우스에 등원해야 하는 날보다 람스게이트에 3일 정도 일찍 도착했었는데, 홈스테이의 경우 일요일부터 대게 시작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러야 했었죠. 덕분에 먼저 람스게이트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아주 조금이지만 환경과 이곳 사람들의 말투(?)를 맛본 뒤라 첫 인터뷰 때 덜 긴장하고 편안한 마음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운 좋게 처음부터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나름 체계적인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시설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다른 학원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에 있는 많은 학생들이 입 모아서 하는 말이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수업방식이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예요. 혹여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을 시 반을 옮길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너무 염려하시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대부분의 오전 수업은 말하기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되는데 처음에 단어나 문법부분은 사실 쉽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 그래서 반을 옮겨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대부분의 반 친구들이 저처럼 정작 문법적인 지식을 알고 있어도 그걸 사용해서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문법의 경우 말하기에 필요한 문법을 위주로 배우고 많지는 않지만 선생님에 따라 정해진 교재 외에 DVD나 신문 등을 이용하시는 분도 있어요. 저의 첫 반에는 운 좋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있었고(이탈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콜롬비아, 터키, 브라질, 스위스 등), 방학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 수가 많아지다가(최대 14명)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터키, 한국 학생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 반 친구들

 

 

학교 건물은 분명 오래됐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스크린 보드나 노트북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최첨단이어서 사실 놀랐습니다. 리스닝을 연습하는 '로제타룸'이라고 있긴 한데 고장이 좀 잦은 편이라 저는 많이 가보지 못했어요.

소셜프로그램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렘인데요. 그 중 파티는 평일 간 매일, 여행은 주말마다 있어요. 여행은 추가적인 비용을 내고 가는 거구요. 아무래도 멀리 가게 되면 개인적으로 가는 것보다 학교에서 가는 게 더 저렴한 편입니다.

 

▲ 교실 최첨단 스크린 보드

 

 

Q.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어떤가요?

람스게이트는 바닷가 조용한 마을입니다. 영국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도'에 해당하는 켄트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구글스트리트 뷰나 맵에서 보는 것 보다는 그렇게 시골스럽지 않답니다. 지금은 여름이기 때문에 지방 정부에서 자체적으로 많은 행사를 하고 있어서 주말에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찾아보면 소소한 재미들이 있고요. 적어도 이곳의 기차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슷한 개념이라 십여 분 거리에 있는 크고 작은 도시들을(딜, 도버, 샌드위치, 캔터베리 등) 방문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런던도 그리 멀지 않고요. 마을 시장에 해당되는 타운센터에는 꽤 다양한 가게들이 있습니다. 금요일마다 아웃도어 마켓(5일장 같은)도 열립니다. Asda, Waitros, Tesco 등과 같은 대형 마트도 몇 군데 있고요. 기차타고 30여분 가면 Ashford라는 큰 아울렛 쇼핑몰도 있고, 가깝게는 버스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Westwood cross라는 쇼핑몰 센터도 있어요. 심지어 아시아 마켓도 있어서 간단한 한국음식도 살 수 있어요. 바닷가 주위로 많은 펍과 카페가 있어서 저녁에도 타운센터는 시끌시끌하고, 심지어 이 작은 마을에 약간은 촌스럽지만 클럽도 있어요. 모던한 어떤 것을 기대하고 오신다면 지루하다고 하실 수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이곳은 조용한 어촌 마을이니까요. 하지만 뭔가 영국스럽고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람스게이트도 괜찮아요. 특히나 이번 여름은 날씨가 환상이었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 람스게이트 항구

 

 

홈스테이 얘기를 하자면 저의 홈스테이는 사실 학교에서 좀 먼 편이에요. 보통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지만 버스로는 5분이면 충분해요. 하지만 버스비가 한국과 비교해서 싼 편은 아니라서 저는 매일 걸어 다니고 있어요. 보통 이곳 홈스테이는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살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아마 제일 성수기에 와서 좀 멀어졌나봐요. 홈스테이는 사실 생활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답니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주변 친구들도 꽤 봤어요. 물론 전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호스트 가족 분들께서 너무 좋으셔서 멀지만 그냥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대신 밤에 외출은 잘 못하죠. 이곳은 보통 해가 지면 사람들이 밖에 잘 안 다녀서 타운센터와 학교가 먼 저로서는 밤 외출은 무섭거든요. 아! 버스는 늦게까지 다닙니다. 저의 호스트 가족은 아저씨 아줌마 두 분이시고 저 혼자밖에 없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 주십니다. (한 집에 여러 명의 학생들이 사는 경우도 있거든요.) 보통은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저는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귀가시간에 그리 얽매이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하지만 영국에서는 냉동음식을 먹는 게 아주 보편적이라 그 부분은 어느 정도 감수하셔야 될 거예요.(아닌 집도 있어요. ^^) 그리고 아저씨가 엄청난 축구팬이셔서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이 시작된 지금 같이 축구를 보면서 아저씨의 열광적인 모습을 보는 것도 저에게는 소소한 재미 중 하나예요. 아무래도 학교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현지 영국인과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왜냐하면 학교 학생들끼리 어울리기 쉬우니까요) 저는 호스트 가족과 얘기를 자주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제 얘기를 잘 들어 주시고 혹시 틀리거나 잘 모르는 부분은 설명도 해주시고 새로운 단어도 많이 알려 주시고 해서 좋아요.

 

생활비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한국과 비슷해요. 옷 같은 경우 한국보다 더 저렴한 경우도 있구요. 다만 교통비가 조금 비싸지만요. 자기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리고 여행을 얼마나 자주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수업 끝나면 그리고 주말에 뭘 할거냐 어딜 갈 거냐가 최대 고민거리이지요.) 그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생활비가 비싼 건 절대 아닙니다.

 

 

Q. 어학연수 중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다면?

사실 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한 번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웰링턴 공원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맛있게 고기를 구워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배불리 먹고 수다 떨고 있는 중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공원에서 술을 먹고 취한 영국 10대 두 명 때문에 분위기를 망칠뻔 했었죠. 아무튼 이곳에서도 학교도 가지 않고 말썽 피우는 10대의 문제 아이들이 있다고 하네요. 이럴 땐 조용히 피하는 게 제일 상책입니다.

 

▲ 엘링턴 공원

 

개인적으로 전 북적이는 도시보다는 조용하고 작은 동네 구석구석 살펴 보는 걸 좋아해서 람스게이트에서 기차로 10~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소도시에 거의 다 가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광경도 많고 오래된 건물들도 고즈넉하니 보기 좋았고요. 그 중에서 저는 샌드위치(Sandwich)라는 작은 동네와 도버(Dover)에 있는 White cliff, 딜(Deal)에 있는 Walmer Castle 등이 기억에 남네요. 


▲ Walmer Castle 정원

 

▲ Dover White Cliff

 

 

Q. 여가 생활(문화체험)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되도록이면 람스게이트에서 하는 소소한 행사들을 최대한 즐기고 싶어서 동네 안 공원 게시판이나 길거리 현수막을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그래서 찾아 낸 것이 이곳 교회였는데요. 교회가 동네와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써 종교적인 일뿐만 아니라 종교 외적인 다른 재미있는 활동도 많이 기획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한 번은 'Bat Walking'이라고 해서 공원과 오래 역사를 지닌 교회에 서식 중인 박쥐를 직접 찾아서 관찰하고, 더 나아가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자선 행사를 개최한다기에 저녁에 친구와 공원에 가서 박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공원을 날아다니는 박쥐를 보았답니다.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 소소한 행사를 즐길 수 있어요.

 

그밖에도 treasure hunt 같은 람스게이트 동네를 속속들이 돌면서 문제를 푸는 행사도 참여해서, 별거 아니지만 1등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받은 적도 있어요. ^^ 가까운 브로드스테어스(Broadstairs)라는 바로 옆 동네에서는 'Folk Festival'이라고 해서 영국전통댄스와 모든 펍(pub)에서 아마추어 혹은 프로페셔널한 밴드가 라이브 뮤직을 연주하면서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쉽게 즐길 수 있었고, 해변이 가깝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답니다. 그리고 전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람스게이트 위치상 프랑스랑 가깝기 때문에 배나 버스를 타고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여기서 사귄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 집에 신세를 지기도 하고요.

 

▲ Bat walking 중

 




▲ 람스게이트 카니발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절 담당해주셨던 EC분, 정말 많이 애써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저희 학교(처칠하우스)에는 학생들이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가 없는데, 다른 학교들처럼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운이 좋았던 편이라 괜찮은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다른 한국 학생들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리고 갑자기 다른 임시선생님이나 교생실습 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경우엔 학생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람스게이트에 직접 와보니 생활하는 부분에 있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용 할인카드라던지 그러한 직접적인 정보가 사전에 주어졌으면 참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홈스테이에는 대부분 한국만큼은 빠르진 않지만 무선인터넷이 있구요. 현지 계좌를 만드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실패한 학생은 아직 못봤어요. ^^ 아무튼 결과적으로 이곳에 온 건 정말정말 잘한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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