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장 위대한 문학가, 아니 전 세계 문학계에서 가장 위대한 문학가라고 할 수 있는 셰익스피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셰익스피어가 살아 있을 때, 자신이 배우로서 활동하고, 작품을 쓰고, 연출가로 활동하던 Globe Theater. 나는 학교에서 "연극의 이해" 라는 교양과목 시간에, 그리고 영문학 시간에 직접 배웠던 셰익스피어의 극장에 간다는 생각에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른다.
이번 연극은 5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상연되었다. 일 년 내내 상연되는 것은 아니고, 주로 여름 시즌에만 몇 작품을 골라서 월요일을 제외한 화.수.목.금.토.일 이렇게 매일같이 연극이 진행되는데 이번 해에는 King Lear(리어왕), Macbeth, Cymberline 이렇게 세 작품을 가지고 진행했다.
극장 위치: 21 New Globe Walk, Bankside, London, SE1 9DT 가까운 전철 역: Southwark역 혹은 London Bridge역 - 역에서 내려서 보면 곳곳에 Globe Theare 방향 표지판이 있다.
나는 교회 옆자리에 만나서 친해지게 된 Julie와 그의 남편 Andrew와 내 친구 이렇게 4명 이서 King Lear를 보러갔었는데, 정말 얼마나 우꼈던지.......... 정말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원래 영어도 못하지만, 정말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듣는 다는 것은 영국인에게도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결국은 그냥 어렸을 때 책에서 읽었던 내용만 대충 생각해서 보고 있었는데, 끝났는 줄 알고 집에 가려고 준비하던 도중 Julie가 나에게 이제까지의 내용을 설명해주겠다고 하면서 설명을 막 해주는 것이다. 잘 듣고 있는데 웬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막내딸(막내딸이 주인공이다)은 어디 갔냐고 물으니 조금 있다가 나올꺼라고 지금은 Intermission(중간에 쉬는 시간) 이라고 한다. 하.....우리는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정말 얼마나 부끄럽던지.....쉬는 시간도 모르고 집에 가려고 하다니..^^;
암튼, 이것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관람할 수가 있다. 가장 싼 Standing Seat(그러나 3시간 동안 서서 보는 것은 좀 힘들 듯)은 5파운드 이고, Limited View(제한석)에서 Best overall View(가장 잘보이는 자리)까지 , 그리고 1층(Lower Gallery), 2층 (Middle Gallery), 3층 (Upper Gallery)등 가격대가 아주 다양한데 9파운드에서 27파운드 까지 한다. 나같은 경우는 제한석 1층에서 봤었는데, 이것은 어른은 11파운드, 학생은 9파운드였다. 영국에 왔으면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의 연극쯤은 한 번 보고 가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다. 시기를 놓치지 말자! 5월에서 9월까지만 상연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