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서점이 있는 Broad Street의 끝에서 North Oxford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제법 근사한 고딕양식의 건물이 보이는데
요녀석이 바로 옥스포드 대학 자연사 박물관(Oxford University Museum of National History)이다.
건축에 문외한인 나도 쭉쭉 뻗은 건물을 보며 우와~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오늘은 꼬맹이들이 좋아죽는 박물관으로 마지막 태교여행을 떠나본다.
이제 예정일이 2주쯤 남았으니 아마도 마지막이지 않을까?
(카메라를 두고 나가 핸드폰으로 찍는 바람에 사진 퀄리티는 그냥 그렇다)
박물관 앞에 넓찍하니 펼쳐진 잔디밭을 유심히 살펴보면 움푹 패인 자국들이 듬성듬성 보이는데 공룡발자국을 만들어 놓은거란다. 사람 엉덩이 만한 놈들이 왠지 구엽다.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서본다. 영국의 왠만한 박물관들이 그렇듯이 역시 이곳도 무료입장이다.
1층은 전시관, 2층은 Lecture Theatre로 구성되어 있는데,
2층에서 내려다본 1층의 모습이 장관이다.
역시나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다.
아이들은 이곳저곳에 전시되어 있는 공룡모형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래도 어릴적 주워들은게 있다고 티아노사우르스를 보며 아는 척을 해본다.
만약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처럼 이 녀석들이 갑자기 살아나 떼로 덤비면 뼈도 못추리겠거니 생각하며 웃어본다.
시대별로 공룡을 비롯한 화석, 과학시간에 배웠던 화강암이니 현무암이니 하는 암석들,
각종 보석들, 곤충, 동물박재 등 과연 살아있는 배움터의 모습이었다.
재밌었던 것은
보통은 'Please Do Not Touch ME'라는 문구가 기본일터
이 곳의 동물박재 앞에는
캥거루니 토끼니 여우니 좀 이쁘장하게 생긴 녀석들은 그렇다쳐도
치타같은 녀석들은 왠지 섬짓한 것이 언제고 덤빌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
그래도 제발 한 번 만져주고 지나가 주는 게 좋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의 진짜 고향이 옥스포드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안다.
Christ Church College의 수학교수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사실도.
이 곳 박물관에서는 앨리스와 함께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옥스포드를 찾았다면 빼먹지 말고 들려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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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http://www.oum.ox.ac.uk
오픈시간: 오후12-5시
입장료: 무료
위치: Parks road, Oxford, OX1 3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