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제 친구 Ruth가 저희 집에 놀러왔습니다. International Students Cafe가 끝나고, 저희 집에 놀러와서 같이 자기로 한 것이죠. International Students Cafe는 Warren street 역 근처에서 진행되는데(이것도 저 위에 '특별한 제안' 코너에 잘 설명되어 있죠?), 제가 Bus pass밖에 없는 이유로, 영국아가씨를 버스에 태워 1시간 동안에 걸쳐 저희 집으로 데리고 왔답니다. Ruth에게 좀 미안했지만, Ruth는 나의 일상생활을 같이 겪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어요.(참, 착한 친구죠?)
근데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됩니다. 집에 들어왔는데, 웬 냉기가....이렇게...???? 집밖보다 집안이 더 추운 기운이 드는게 뭔가 심상치가 않더군요. 그래서 housemate들에게 물어보니니 heating이 고장났다고 합니다. 이런.........하필이면 친구 데려온 날에..............흑흑 ㅠ.ㅠ
제 침대는 싱글침대이고, 그렇다고 바닥에서 두 명이 잘 공간도 없을 만큼 작기 때문에 어 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친구는 침대에 재우고 저는 침낭을 가지고 바닥에서 자기로 했 습니다. 히터도 안나오는 영국 집에서 그것도 제일 추운 날... 우리는 서로 절대 못 잊을 추 억이 될거라면서 마주보고 웃었죠.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나 : "Can we Survive?" ^^;;; Ruth : "I hope so. Sleep well, Jenny."
한밤 중에 몇 번을 뒤척였는지 모릅니다..T.T 결국은 fortunately, 다음 날 아침 살아있는 얼굴로 서로 다시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꽁 꽁 얼은 집안에서 아침을 먹으러 부엌으로 내려갈 수도 없어서, 영국티와 토스트, 요구르트 이것만 가지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와 같이 먹었답니다..잊지 못할 기억이죠...^^;;;;;
이러다가 얼어죽는게 아닌가 싶어서 저는 Argos(모든 생활 용품을 다 파는 대형 매장)로 달려갔습니다. 전기 난로를 살까, 전기 장판을 살까, 혹은 팬히터를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전기 장판을 샀고(electric underblanket : 제일 싼 것은 13.99파운드, 제가 산 것은 17.95파운 드) 어제는 그나마 그걸로 따뜻하게 잤답니다.
실은 그렇게 따뜻한 것도 아닌게, 영국 전기 장판은 우리나라 것처럼 그렇게 따뜻하지가 않 아요. 그냥 약간 온기가 있을 뿐....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길...
아! 오늘 제 housemate는 Fan heater를 샀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약간 선풍기 스타일로 되 어 있어서 그 안에서 온기가 나오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방안에 온기가 있게 하 려면, 그것이 훨씬 나을 것 같네요.(약 10파운드에서 30파운드까지 다양)
특히, 영국 사람과 같이 사는 경우에는 더욱더 추위를 많이 탈 겁니다. 영국 집은 우리 나라 처럼 온돌방이 아니라서 집안 전체가 너무 춥고요, 영국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살아왔는 지.... 집 안에서도 옷을 몇 겹씩 겹쳐 입는 답니다.
영국에는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립니다..그리고 어두침침하고 4시-5시만 되면 깜깜해요... 한국처럼 살기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