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Jenny가 교외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영국 생활에서 한국과 다를바 없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뭔가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해 휴식 시간을 가진 것이지요.
Brighton 많이 들어보셨죠? 브라이튼은 East sussex지역에 있는 바다를 낀 작은 도시인데요, 어디를 갈까 무척 고민하다가 영국 겨울 바다는 어떨까 하고 브라이튼 으로 골랐답니다.
역시 유학생은 항상 경제적인 걸 생각해야겠죠? 런던에서 브라이튼 까지는 Coach(우리나라 고속버스와 같은 버스)로 왕복 8파운드구요, 기차로는 12파운드 (평일), 15파운드(주말)이더라구요. www.gobycoach.com - 영국과 유럽내의 코치 정보를 알 수 있고, 예약을 할 수 있는 곳 www.thetrainline.com - 영국 내에 있는 기차 정보와 예약을 할 수 있는 곳
원래는 친구와 기차를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알아보니 시간은 비슷하게 두 시간 정도가 걸리고, 교통비는 거의 두 배 가까이가 되니 기회비용 측면에서 기차가 하나도 나을 것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코치를 타기로 했답니다. (잠깐, 원래 기차가 코치보다 더 비싸구요, 대부분의 여행지로 갈 때 더 빠르고, 편하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한답니다. 가까운 곳은 코치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좋을 듯)
그래서 저는 www.gobycoach.com으로 가서 코치표 2매를 예매했구요(영국 은행 직불 카드 번호 등을 입력하여, 물론 신용카드 가능) 예약하고 나서 그 다음날 Frist class 우편으로 표가 집으로 도착했답니다.
음, 브라이튼에는 어떤 볼 거리가 있을까요? 사실 저처럼 어학연수 생이 아닌 잠시 영국을 여행하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겨울에 브라이튼에 가는 것은 그렇게 좋을 것 같지 않더라구요. 브라이튼에는 사실 볼거리가 딱 두 개 밖에 없었거든요.
하나는, Royal Pavilion 이라는 성인데, 영국에 있는 동양식의 성이랍니다. 겉은 인도풍, 속은 중국풍으로 지어져서 옛날에 영국 사람들의 동양으로의 동경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영국안에 인도식의 성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신비로움을 느끼게 했는지 몰라요. 입장료는 어른 5.1파운드, 학생할인해서 3.7파운드 였는데..실은 저는 안들어갔답니다. 겉에서 겉모습만 보고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 으니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물론 바다죠. 바다에 왔으면 바다를 봐야겠죠? 깨끗한 자갈밭 옆에 잘게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은 저에게 고요한 영국 바다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답니다.
낮에 그렇게 돌아다니고 나니 실은 볼게 별로 없더라구요. 브라이튼 시내가 좁아서 버스같은거 타지 않고도 시내 전부를 볼 수가 있었어요. 그러나 복잡하고 쉼없이 돌아가는 런던 대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겨울 바닷가 소도시에서 느낄 수 있었던 한적함이 좋았답니다.
영국은 오후 4시나 5시만 되면 해가 거의 저물거든요. 그때가 되니 바다는 더 예뻐졌답니다. 항구에 장식해놓은 갖가지 전구들과, 놀이동산 기구들의 불빛이 어우러져 야경을 밝게 비추더라구요. 바닷가 뿐만 아니라 아까 보았던 Royal Pavilion에도 곳곳에 전등을 설치해 놓아서 밤이 되니 그 신비로운 모습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답니다.
브라이튼의 여정을 끝내고 제 친구와 저는 런던 Victoria coach station으로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Big Ben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아야겠다며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빵과 우유, chips등을 사가지고 빅벤을 보러 갔습니다. 저녁치고는 참 초라했지만, 누구도 느낄 수 없는 빅벤의 전경을 보며 먹는 저녁의 맛은 그 어느때보다 멋진 저녁식사였답니다. 역시 런던의 야경은 갖가지 유적과 그 것들을 비추는 불빛들의 조화로움이 이루어내 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답니다. 빅벤을 오시는 분들은 꼭 야경을 놓치지마세요!!!!!
음..오늘은 이만 마칠께요. 런던에 유학오시는 분들은 유학 뿐만 아니라, 절대왕정 기에 누린 영국의 그 화려한 부와 그 부에 의한 부산물들을 보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 화려한 부 뒤에는 소시민들의 힘든 삶도 있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