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쯤 되면 오늘 저녁은 무엇을 할까?
주말엔 무슨 특별한 일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실 영국생활 초기에는 그런생각이 많이 들지 않았는데
이제 집과 학교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것이 점점 지겨워지면서 무슨 특별한 일을 찾곤하게 되더군요.
그런가운데 오늘 같은 학교에 다니는 조이스님이 제가 사는 지역인 클라팜에서
맥주회사인 스텔라 아토이즈에서 제공하는 무료영화상영이 있다구 하셔서
함께 가기루 했답니다.
아침에만 해두 날씨가 안좋았는데... 오후가 되어서 다행히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내내 비쳐서 갈수가 있었죠.
제가 사는 동네가 비교적 백인과 흑인의 비율이 반반일 정도로 그리 안전하고 좋은 지역만은 아닌데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 펍이 하이스트리트에 많아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있지요. 저두 몰랐는데 스텔라맥주회사에서 매년 The Outdoor Film Tour를 해왔더군요. 그런데 참 런던에서는 클라팜에서 바루 이 행사를 하는 겁니다. 후후~ 기분이 좋더군요.
영화제목은 물랑루즈...그렇지 않아도 예전부터 이영화 한번쯤 보구 싶었던 건데 마침 잘 됐지 멉니까? 영화시작시간이 7:30분이라고 해서 그시간 조금 전에 갔는데 벌써 적어두 2-300명정도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구 있더군요.
7:35 PM 사람들이 대형스크린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여름에는 낮이 길지 않습니까? 영화시작하려면 조금 있어야 겠단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구 저희가 미쳐 음식이나 깔고앉을 자리두 마련하지 않구 와서 조이스님과 지니님께서 음식과 앉을자리를 마련하러 가시구 저는 좋은 자리를 탐색했습니다.
스크린 정중앙의 위치에다가 좌우스피커와 정삼각형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아낸다음 쪼그리고 앉아서 두사람을 기다렸습니다. 잔디가 젖어있어 앉지두 못하구 거의 한 30분 쪼그리고 기다렸더니 다리가 저리더군여. ㅡ.ㅡ; (좋은 자리를 맡기위한 눈물겨운 노력이었슴다.)
7:45 PM 대형스크린 앞 10미터 최적의 위치 포착~!!
드뎌 조이스와 지니님 오시구 아이스랜드에서 사온 음식과 익스트라로 챙겨운 비닐봉다리를 메트로와 함께 깔구 앉아서 영화시작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물론 출출한 배를 채우면서 말이죠... 마음씨차칸 조이스님이 그날 먹거리를 쏘셨습니다. ^^;
7:58 PM 자리잡고 찰칵~!! 뒤로 사람 많죠?
그러고나서두 거의 1시간 이상 더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둑해지면서 점점 기온이 쌀쌀해지더군요. 어느정도 생각하구 긴팔을 입구갔는대두 몸이 점점 추워지는데 옷을 가지러 갈까말까 망설이기를 수차례 아마 실제루 영화시작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대여섯번두더 갔다올 수 있을 정도로 일찍왔었는데 혹시나 시작할까바 끝까지 안가구 추위를 떨어가면서 영화를 봤답니다. 정말 영국의 여름날씨는 종잡을수 없는게 사실이라는걸 한번더 깨달았습니다. 저와같은 경우가 생기신다면 꼭 긴팔뿐 아니라 하나더 걸칠 수 있는 옷을 챙겨가세요. 어떤 친구는 아예 목도리까지 하구 왔더군요. ^^
9:05 PM 스텔라맥주캔 형상의 대형풍선과 간이 Bar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7시 20분쯤이었는데 영화시작은 거의 9시 30분정도...
거의 두시간을 기다린뒤에야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9:47 PM 드뎌 영화가 시작됐습니다.~!!
저의 리스닝실력은 아직 회화에 익숙한 정도인지라 솔직히
영화를 소화하기는 힘들었지만 조이스님과 지니님이 이전에 이영화를 보셔서
중간준간 돌아가는 상황설명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
실제로 니콜키드만이 이완맥그리거와 사랑에 빠질정도로 두사람의 연기가 정말 돗보였구 영어를 잘 못알아들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영화에 비해 영어를 천천히 말하는 부분도 많고 우리가 들었음직한 노래가 많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11:13 PM 결국 사랑을 선택하는 마지막 장면...
특히 마지막에가서 크리스티안(이완맥그리거분)을 총으로 쏘려구 할때 듀크(잘모름 ^^;)를 어느누군가 팔을 올려쳐서 총을 창밖으로 날아가게 햇을때...주변 사람들이 다 환호성을 지르구... 중간중간 키스신 나올때랑....이완맥그리거가 니콜키드먼을 노래로 사랑을 고백할때...외국친구들 되게 좋아하더군요...^^ 심지어 약간 취한 어떤 커플은 스크린 앞에서 춤을 추기도 하더라구요...아 글세...정말 외국에 있다는 기분이 그런때 많이 듭니다. 재밌구요.
10:49 PM 스크린앞에서 수백명의 눈에 아랑곳 않고 춤추던 커플~!! 설마 맨정신은 아니겠지요.
내일두 영화상영한다는데 내일껀 조금 옛날 영화구 잘 모르는거더군여.
Some like it hot이라는 제목인데... Empire Rationg은 별 다섯개입니다. 흠...
아무튼...이제는 영국와서 좀 사람답게 사려구요.
공부도 공부지만 돌아다니기두 많이하구 사람도 많이 만나보려 생각중입니다.
앞으론 페듀의 런던엿보기가 예전보다 활발해 지지 않을까 싶군요. 흐흐...
그럼 담에또 따끈한 소식이나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