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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런던에 왔는데 클래식 연주회는 한번 가야지...

2010.02.02 조회 1513

요 몇일전 Tube Strike가 있었답니다.
영국에선 지하철을 Subway라구 안하구 보통 tube라고 부릅니다.
바루 이 지하철 파업때문에 런던은 그야말로 교통대란, 정확히 혼돈 그자체였습니다. 서울에서 언제 하루종일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적이 있었던가요?
그나마 운행하는 버스들이 워낙 제때 오지 않는걸루 악명이 높은데
왠만해선 30-40분 기다리는건 기본이구요. 설령 버스가 오더라도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안태우고 그냥 지나가더군요. ㅠ.ㅠ

바로 그 지하철 파업이 있던 그날 제가 아는 분한테서 느닷없이 클래식 연주회 티켓이 있는데 혹시 가지 않겠냐는 전화를 받게되었습니다. 사실 전 유키구라모토나 앙드레가뇽등의 세미클래식음반은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농도짙은 클래식에는 그다지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런던이 뉴욕, 파리와 함께 클래식 공연으로 유명함에도 불구하구 한번두 클래식 공연을 가지 않았더랍니다.

사실 지난번 BBC PROM때에는 혹시 장영주양이나 장안나양이라두 오면 갈까 했었는데 작년과는 달리 장영주양 연주가 올해엔 빠져있더라구요. ㅠ.ㅠ  정명훈, 정경화 오누이가 나오는 날에는 당일에서야 그걸 알아서 못갔었죠.

그런데 오늘 그 분 연락주신 분이 말씀하시길 오늘 바비칸센터에서 연주회가 있는데 거기에 게스트로 장영주양이 나온다는겁니다...(^^:)

게다가 그분이 얻은 티켓이 무려 실제가격이 100파운드짜리라는이야길 듣고는 고민하는듯 하다가 바루 결정했습니다. 가기로요...언제 그런돈 내구 클랙식공연을 들어보겠습니까? 캬캬캬
흐흐흐...100파운드면 이...이...이십마넌.. 이 조금 안되죠...아마.

나중에 보니 말로만 듣던 S석(저는 이게 지금까지 Special의 S자나 되는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Stalls(1층 정면 1등석)의 S자 더군요. ㅡ.ㅡ;;;)
바루 그 S석에 앉아서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클래식 연주회에 가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날 정말 처음 클래식 연주회를 경험하는걸로치곤 무지하게 운이 좋았답니다.

솔직히 장영주양 하나만 보구 갔었지만 그날 연주회의 목적은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Colin Davis경의 75세 생일을 맞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기념연주회였고 그곳엔 장영주양외에도  첼리스트 Rostropovich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Colin Davis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협연차 많이 왔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에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이렇게 한번에 볼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구 하더군요. 그래서 S석 자리가 100파운드나 했나봅니다. 그것두 공연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그날은 정말 비싼편이었다구 함께가신분이 말씀해 주셨답니다.

바루 저녁먹은 후라 조금 졸립기두(흐흐흐) 했지만 비싸구 훌륭한 연주를 놓치지 않구 제대루 들으려구 노력했습니다.
 



연주회 전반부 마지막에 등장한 장영주양이 콜린 데이비스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을 하는것을 직접보면서 그녀의 감각적인 연주능력이 경이롭더군요. 박수갈채도 어느 다른 협연자보다 크게 받았구요. 한국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
 


런던이 연중 유명 지휘자나 오케스트라들의 음악회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관심이 없으니 잘 가지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바비칸 센터에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고나서는 클래식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언제 설가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나 런던 필 하모니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겠어요? 물론 CD를 사서 들을 수 있지만 연주홀에서 직접 듣는건 정말 느낌이 다릅니다. 살아있는 음악, 살아숨쉬는 연주를 경험할 수 있다는게 큰 차이점입니다.

봐서(?) 기회가 닿는대루 앞으론 바비칸센터와 더불어 클래식공연장으로 유명한 로얄페스티발홀이나 위그모어 홀에도 끌리는(?) 연주자나 지휘자가 오면 몇번 더 가보려구 합니다. 바비칸센터 브로쉐어를 보니 10월에는 일본의 미도리가 온다구 합니다.

미도리는 장영주양이 그랬던것처럼 아니 훨씬 먼저 주빈메타(Zubin Mehta)에게 어렸을적에 그 천재성을 인정받아 일찍이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었구 뉴욕카네기 홀에서도 개인 연주회를 갖었었죠. 미도리에 대한 기사는 제가 중학교때 도서관에서 계간으로 나오던 일본잡지에서 접했던게 처음인데 그 미도리를 거의 십년넘게 잊어버리다가 오늘다시 브로쉐어를 통해 보았는데 10대였던 그 아가씨가 이제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30대 초반의 여성이 되어 있더군요. 아무튼...

10월에 있는  미도리의 연주회때에도 한번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리구 오늘 알게된 특별한 정보는 대개 클래식 연주회가 매진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공연 한시간전에 가면 스탠바이 티켓을 살 수 있는데 운이 좋은면 오늘 제가 앉은 100파운드짜리 S석도 학생증을 제시해서 5~10파운드사이에 구입할 수 있다구 합니다. ㅋㅋㅋ

영국에 와서 영어를 공부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삶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들을 갖는게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런던에서 Andy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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