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다음 날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이건 우리 나라에는 없는 말인데 Boxing day라고 해서 영국에는 크리스마스와 boxing day 이렇게 이틀동안 모두가 연휴입니다. Boxing day는 예전에 영국에서 어린 남자아이들이 box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돈을 달라고 하면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것을 주었다는 것을 유래로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는데요. 스포츠 복싱이랑은 암 상관도 없답니다^^;;
영국에는 크리스마스 당일날 25일날에는 대중교통이 운행을 안하거든요, 모든 상점도 다 문을 닫구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집에 짱박혀(^^)있죠. 우리나라 같으면 친구들이랑 만나 서 저녁 먹구, 놀구 그러잖아요, 근데 여기는 크리스마스 동안은 자기집 가족들이랑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랍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설날 같은 것이죠. 그래서 다들 온 가족 선물 다 사 가지고 바리바리 다 싸서 집으로 가곤 하죠.
그래서 다들 크리스마스 선물 마련하는 돈이 엄청나거든요, 며칠전 저랑 같이 일하는 동료 16살짜리 애가 와서는 자기는 크리스마스 선물 사는데 200파운드(40만원)을 썼다고 울상을 지으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것도 친구들 선물이 아니라 가족들 선물만...--;; 그리고 며 칠전에는 TV에서 아침광장? 같은 쇼프로 같은 것을 보니까 부모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는 데 1000파운드씩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준다고 합니다. 그것도 빚져서....-.- 그래 서 그 부담감이 엄청나다면서 부모들이 나와서 한탄을 하더군요. 서로 그게 잘못되었다 잘 되었다 비판하면서... 우리나라로 치면 말도 안돼는 이야기죠? 엄마가 은행에 빚져서 나의 선물을 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암튼, 저는 다행히도 영국친구에게 초대를 받아서 그 집에 사는 영국친구, 미국 친구와 그 어머니, 그리고 홍콩 친구 이렇게 우리 다섯이서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냈답니다. 크리스마스 는 그야 말로 우리나라의 설날이랑 똑같은 것 같네요. 설날에 가족들이 모여서 선물도 주고, 배터지게 먹고 그러잖아요. 얘네도 마찬가지거든요. 크리스마스에는 전통적으로 Turkey를 먹구요, 거기에다가 다른 고기들도 곁들여서 갖가지 야채들과 bread sauce, cranberry sauce 그리고 후식으로 mince pie와 mulled wine을 먹는답니다. 코스가 얼마나 많던지 중간에 너 무 배불러서 포기할뻔 했다니까요...^^;; 그리고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당일날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또 크리스마스 정찬을 배터지게 먹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영국에 있는 모든 상점 전체가 왕창 세일에 들어갑니다. 대부분 50% 할인 하는 곳 정말 많구요, 옷가게, 신발가게, 백화점, 모두모두 세일을 한답니다. clearance 라고 써있는거 많이 봤는데 머 재고 정리 그런거겠죠?? 그래서 모두들 쇼핑하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저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쇼핑센타 안에서 일하거든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사 람들이 쇼핑하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덩달아서 저희 가게도 매상이 장난아니죠. 한주에 36000파운드(7200만원)이라는 거대한 매상을 올리고는....잘했다고 칭찬하더니 멋진 레스토랑 에서 직원 회식을 한답니다. --;; 일하는 저희만 죽어나죠. T.T
암튼, 크리스마스는 영국에 아주아주 중요한 행사랍니다. 우리나라 보다 훨씬 더 큰...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지나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세일 중에 필요한 물건 꼭 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