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나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다. 그저 대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열심히 놀았고, 졸업할 즈음이 되니 취업이 마냥 두렵기만 한…그냥 평범한 학생이다. 졸업을 앞두고 한 학기만 달랑 남겨두니 떨리는 마음을 금할 수 없어서, 뭔가 다른 궁리를 해 보다가 나도 어학연수란 것을 한 번 가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종자돈은…친구들한테 욕먹어 가면서 꿍쳐두었던 알토란 같은 ‘알바비 들’과… 약간(?)의 부모님의 도움이 있었다…
이름도 우스운 ‘어학연수’… 오기 전에는 참 많이 망설였었고, 오고 나서도 잘 하는 짓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마음 고생이 살-짝 있었으나, 7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삶에서 24살의 조각을 런던에서 맞추어 갈 수 있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 무엇 때문이라고 꼭 꼬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배운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학교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심하게 되면 학교 선정 때문에 가장 고민이 될 터인데, 사실 학교마다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학교가 좋다라고 말하기는 정말 어려운 듯 하다. 일단은 자신의 예산 내에서 몇 개 학교를 추려낸 다음, 최대한 학교에 관한 정보를 끌어 모은 후 최선을 다해 결정하는 수 밖에 없다. 일단 학교를 결정하고 나면, 무조건 자기가 선택한 학교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애정을 팍팍 심고 열심히 다니면, 그게 최고다…라고 생각한다. 내 경우에는 런던 3존에 있는 학교를 9개월 등록하고, 이제 7개월 꽉 채우고 있는데, 사실 한 학교를 9개월 다니는 게 조금 지루하긴 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2,3개 정도의 학교를 3개월씩 각각 등록해서 학교를 옮기면서 공부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두 경우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잘 판단해서 결정하면 될 듯하다. 싫증을 잘 느낀다거나, 런던생활과 지방도시 생활을 다 해보고 싶다거나 성격이 예사롭지 않아서 한 3개월 지나고 나면 주위 사람들이 다 떠나가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거나 등등을 고려한다면 여러 개 학교를 등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러나 단점을 생각해 보자면, 익숙해질 만 하면 집도, 학교도 옮겨야 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약간의 시간 소모, 체력 소모가 없잖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모저모 따져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쪽으로 선택하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