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웅씨입니다.
지난 편에 이어서 세인트마틴 특강 Up the Down Escalator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번에는 학교에서 킹스크로스 역을 지나 영국 라이브러리를 거쳐 학교로 들어가는 이야기까지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본격적인 강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사실 그 동안 돌아다니는 것이 피곤하기도 하였고, 강의하시던 교수님이
졸린 목소리로 강의를 하셔서 그런지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더러 있었기에
강의를 100% 전달하지 못하는 절 용서해 주세요 ㅠㅠ (사실은 영어능력 부족이 더 큼)
아무튼 이번 강의는 친구들과 나름 기대를 많이 했던 터라
센트럴 런던까지 나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세인트 마틴으로 놀러갔습니다.
(놀러간 이유가 더 컷을지도)
아무튼 강의실은 1층의 메인 컨퍼런스 홀이었는데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깔끔한 곳이었습니다.
촬영팀까지 붙어 나름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났었는데요,
늦게 오는 학생들을 위해 약간의 시간을 두어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을 소개하자면
위 포스터에도 나와 있듯이
성함은 Kees Dorst이며 시드니에 있는 테크놀러지 디자인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시고
네덜란드에 있는 Eindhoven 디자인대학교의 교수이시기도 하네요?
한 곳을 역임하고 옮기신 건지 아니면 진짜로 동시에 재직 중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프로필은 어마어마하십니다. 유후~
아무튼 영국 악센트를 사용하시지는 않아서 조금 듣기는 쉬웠지만
말을 빠르고 조근조근하게 하시는 고로... 졸음이 (교수님 죄송해요) 몰려오기도 하였어요.
그래도 중간 중간 끄적거렸던 노트를 토대로 강의를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키스 교수님은 말씀 중간에도 매우 프로페셔널해 보였고
이날 강의는 본인이 직접 진행하셨던 프로젝트와 디자인 그 자체의 소셜 혁신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시작에 앞서 키스 교수님은 이 날 강연을 디자인을 만난 새로운 세상과 디자인 그 자체가 얼마나 변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신다고 운을 띄우셨습니다.
그는 Hans Boutellier라는 시드니 교수님과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였는데,
그들의 설문조사에서 50%이상의 인터넷 유저들이 자신은 안전하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런 불안함들은 방향이 없는 복잡함(?!) 속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야망, 좌절, 아이덴티티, 분함, 화남, 자기만족, 공격적 성향 등이 어우러져 나온다고 했습니다.
(써놓고 봐도 말이 어렵네요 ㅠㅠ)
그는 범죄>보안, 사실>리스크, 반응>법규, 경험>느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이 모든 것이 안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그리고 안전 뒤에 숨겨진 리스크는 바로 두려움의 감정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무슨소린지)
아무튼, 쉽게 설명하면 유저들이 인터넷 상에서 놀면서 세상과 접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안좋은 감정들이 많이 나오는데
(약간 경제침체도 영향을 끼쳤던 듯) 결과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안전하지 못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 같았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 이야기하시는 말씀이
'How do you respond to a fluid world?' 즉 어떻게 이렇게 유동적인 세상에 대답할 것인가?
라는 의제를 내놓으셨는데요.
경찰이 예전에 매고 있었던 밸트를 예로 들면서
정말 무거운 각종 전화기들이 주렁주렁 허리에 달려 있었는데
최근의 리디자인된 모습은 멋진 조끼에 적절한 기기들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리고 유동적인 세상에 대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Design Thinking'. 15년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고
저도 여기 전공에서 배우고 있는 디자인적 사고는 불안정안 세상에 응답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적 사고를 설명하면서
디자인적 사고는 문제해결의 중요한 수단이라고 역설합니다.
IDEO의 수장, 팀 브라운씨가 했던 말과 같은 말이죠.
키스 교수는 Problem <> Solution의 공식을 내세워
문제와 해결책을 같이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여러 강의에서도 이 점을 크게 주장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중간에 살짝 졸다가...(죄송해요 교수님)
키스 교수님이 자신이 진행했던 킹스 크로스의 뮤직 페스티벌 가이드 디자인을 설명해 주셨을 때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킹스크로스에서 열렸던 뮤직페스티벌들은 열광적인 관중들로 성황리에 끝나지만
끝난 뒤에는 취한 관중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카오스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X가이드라는 티셔츠 및 프로젝션을 통해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가게 인도했다고 하네요.
이는 범죄를 줄이는 행동 뿐만 아니라 유저 경험 디자인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었던 프로젝트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키스 교수의 수업은 약간은 난해한 내용이었지만
분명히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소셜 혁신과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주제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여러군데서 강연을 하고 있는 키스 교수님은
그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은 훌륭한 분이신 것 같았습니다.
강연이 끝나고는 옆방에서 와인 및 치즈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고
학교 친구들도 많이 왔기 때문에 즐겁게 수다도 떨고
이야기도 하면서 이날 이벤트를 마쳤답니다.
아무튼 외부에서 이렇게 특강을 듣는 것은
견문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되고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워크샵이 있으면 무조건 신청해서 들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