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방공휴일인 마틴루터킹 데이(Martin Luther King Day)를 맞이하여, 주말 미션데이 경제편을 진행했습니다.
경제편 주요 대상지는 911 메모리얼(911테러 희생자 추모 박물관), 월스트릿, 오큘러스 등이었는데요.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영상이었던 기온이 갑자기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돌았기 때문에 급하게 일정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곳으로요.
그래서 월스트릿 일정을 줄이고, 대신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Metro Politan Museum)을 가기로 결정햇습니다했습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American Airline 비행기가 세계 경제 금융의 상징,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충돌했습니다.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911의 악몽이 시작됩니다.
부모님들은 아마 그 날의 충격을 생생히 기억하실거에요.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모두 그 이후에 태어났습니다. 911이 어떤 것이었고, 얼마나 큰 충격이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얼마나 많이 바꿔놓았는지, 사실 거의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911 메모리얼 뮤지엄>을 방문함으로써 모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911 메모리얼 뮤지엄의 관람 동선은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0분경, 아직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던, 늦여름의 평화롭고 화창했던 뉴욕의 아침에서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미리 버스 안에서 911의 성격과 그 의미를 저에게 충분히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 911 메모리얼 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추도 공간이므로 웃고 떠들고 장난을 쳐서도 안되는 곳임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표정들이 대체로 매우 엄숙해 보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정말 특별하게 집중력이 좋습니다.
제가 설명하는 내용을 열심히 듣고, 잘 기억하고, 실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가히 역대급입니다.
저는 911을 아이들이 실감해보게 하려고 이렇게 설명했어요.
<다같이 상상해보자. 너희가 열심히 공부해서, 미국에 유학을 왔고,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학비와 생활비를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공부한거야. 그 결과 다음 주에 우리가 직접 가볼 하버드나 예일, MIT 같이 좋은 대학을 졸업하게 됐다. 월스트릿에서 일하게 되었고, 매달 월급으로 1억 원이나 벌만큼 능력을 인정받았지. 결혼도 하고, 예쁜 아이들도 낳고,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거야. 부모님도 너희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시겠니?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아침에 세계무역센터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냥 비행기가 날아와서 충돌해버린거야.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된거지. 그렇게 죽은 사람이 3,000명이었어. 그게 911 테러야>
너무 심한 것 같아도 그래야 확 다가오니까요… 아이들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이 곳은 Survivors’ stairs(생존자들의 계단)입니다.
실제로 이 계단을 통해 탈출에 성공한 수백명이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구조를 위해 출동했다가 갑자기 무너져내린 세계무역센터 빌딩 잔해 속에서 불타고 찌그러진 소방차입니다.
사실 911 메모리얼 뮤지엄은 <그 날의 충격적인 장면을 고스란히 모두 모아놓았다>고 생각하면 될 만큼 다양한 전시물들이 빼곡합니다. 열심히 둘러봐도 2~3시간은 그냥 지나갈만큼이니까요. 단지 촬영금지 내용이 많아서 부모님들께는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모두 보았습니다.
400m가 넘는 빌딩 꼭대기에 설치되어 있었던 안테나입니다.
아이들 모두가 <저게 안테나라고요? 안테나가 저렇게 커요?>라고 물었어요. 네, 안테나가 맞습니다. 게다가 안테나 중 극히 일부부일뿐이고요.
우리 아이들은 정말 조용하면서도 꼼꼼하게 911 메모리얼 박물관을 거의 스캔하다시피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철골 기둥은 911 테러로 완전히 무너져버린 세계무역센터빌딩의 기초뼈대 구조물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던 철근입니다. 당시 구조와 철거작업에 나섰던 경찰(NYPD),소방관(FDNY) 등의 소속부대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결코 쓰러지지않고 다시 재건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미국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구조물입니다.
911을 기억하는 미국인들의 마음자세이겠죠?
중1 주은이에게 대표로 뜻을 해석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시간의 기억 속에 너를 지워버릴 날은 결코 없을 것이다 = 결코 당신을 잊지 않으리>
아주 해석을 잘 해주었어요.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숙연모드….
사진에 보이는 분은 경제분야 미션데이 멘토인 정현민 선생님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것이 보이죠?
정현민 선생님은 뉴욕시립대학교 중에서 경제학으로 유명한 Baruch College에서 회계학 전공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졸업 전임에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회계법인인 PWC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는 미국공인회계사세요.
실력과 외모, 게다가 몸에 배어있는 친절한 매너까지!!! 우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멘토 선생님입니다.
911 메모리얼 뮤지엄 밖에는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거대한 분수대가 2개 있습니다.
비록 살을 애는 찬바람이 불어오지만 우리 아이들은 <안춥네! 별로 안춥네! >이러면서 분수를 보로 뛰어갔어요.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고요. 희생가의 가족들이 꽃을 꽂아놓은 것도 자주 볼 수 있어요. 너무 슬프죠.
여기는 <오큘러스>라고 불리는 곳이에요. 너무 멋지죠?
바로 세계무역센터 지하에 있던 지하철역을 다시 재건출 하면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천사의 날개를 본떠서 만든 건물이에요.
실제로 보면, 너무 아름다워서, 특히 내부는 더더욱… 여길 지하철역으로 써도 되나 싶어요.
아이들 표정이 다시 활짝 밝아졌지요? ^^
그리고 보너스!!!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이건 포기할 수 없어서, 바로 옆에 스쿨버스를 대고 모두 내렸습니다.
월스트릿의 명물이죠.
<돌진하는 황소상> 입니다.
증권시장의 호황을 상징하는 동물은 황소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