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는 하버드 대학교에 입성했습니다.
이 말이 비단 미국영어캠프 아이비리그 투어가 아니라,
몇 년 뒤 우리 부모님들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기쁨의 탄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믿음으로 시작됩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와 같이 그 믿음 하루씩 키워주세요. 진짜 됩니다.
하버드 대학교에 거의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기 전,
제가 들떠있는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말은 이런 내용이었어요.
“얘들아, 하버드 대학교에 가면, 지금까지 갔던 다른 대학에서 보지 못했던 많은 관광객을 보게 될거야”
“그만큼 세계 최고의 대학이고 가장 인기있는 대학이야”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자녀가, 손자손녀가 하버드에 입학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대학에 방문하는거야”
“너희는 자신이 직접 온거니까 더 집중해서 보고 느끼자!”
“그리고 선생님 잃어버리지 않게 정신 똑바로 차려야해!”
마지막 말이 참 중요했습니다.
드디어 Harvard!!!
맞은 편에 있는 하버드 도서관과 함께 하버드 대학을 상징하는 건물인 Harvard the Memoral Church 앞에 우리 아이들이 섰습니다.
하버드 대학교는 미국 최초의 대학입니다.
목사를 배출하기 위한 신학교로 강사 1명과 학생 9명으로 시작한 아주 작은 학교였죠.
이름이 하버드가 된 것은 당시 이 지역에서 목회를 시작한 젊은 목사 John Harvard가 일찍 사망하면서 자신의 책 400권과 재산의 절반을 이 대학에 기부한 것에 기인합니다.
책이 정말 귀했던 시절, 그의 기부로 대학다운 기틀을 확실히 갖출 수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Harvard로 바꾼 것이었습니다.
어제 방문했던 Yale 대학과 약간 비슷한 이야기죠? 그러나 조금 더 재미있는 이야기는 Yale 대학교의 창립자가 하버드 대학 출신이라는 것! ^^
하여튼 이런 전통을 가진 하버드 대학교 내에는 여러 교회가 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사진을 찍은 장소는 지금도 실제로 일요일마다 주일오전예배가 진행되는 장소입니다.
맨 뒤에 장엄하게 앉아계신 잘 생긴 저 청년!
바로 하바드 대학의 이름의 기원이 된 John Harvard 목사님이에요.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 어색한 이유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우리 아이들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때문이에요.
대략 200명은 되었어요. 사실은 진짜 난리도 아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개인 사진은 200 여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리 아이들이 정말 조직적으로 협동해서 얻어낸 쾌거입니다. ^^
그 많은 구경꾼 앞에서 특별한 포즈를 잡아준 중2 창연이와
침착하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낸 초5 재진이를
이 날의 포토제닉으로!!!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특별한 미션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1. 각자 흩어져서 하버드 대학생을 찾아낸다.
2. 그리고 총 4가지 질문을 하고 답변을 적어온다.
<질문1> 하버드가 지금처럼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질문2> 하버드 대학의 표어는 무엇이고 무슨 의미인가요?
<질문3> 당신은 언제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겠다고 마음 먹었나요?
<질문4> 내가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주어진 시간은 30분이었습니다.
장소는 제가 정해준 범위 내로 지정했고요.
정확히 30분 뒤에 다시 모이기로 하고 흩어졌습니다. ^^
매의 눈으로 하버드 대학생을 찾고 있는 초4 승범이와 초5 동근이의 모습 보이세요?
우리 아이들 수준이 이렇게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드디어 하버드 대학생을 찾아 질의 응답에 들어간 초5 동근이!!!
꼼꼼하게 버스 안에서 메모해 놓은 질문지를 보며
아기를 데리고 산책나온 하버드 대학생에게 차근 차근 질문하고 답변을 받아 적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악수로 멋진 마무리까지!!!
이번에는 초5 세윤이, 초4 승범이, 초3 민재가 함께 하버드 대학생을 찾아냈습니다.
이제 미국인과 대화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
수많은 관광객 사이에서 하버드 대학생을 찾은 기쁨에 준비한 질문을 하나 하나 물어봅니다.
초6 재성이와 초5 재웅이도 하버드 대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제가 몸이 하나이다보니, 재성이와 재웅이가 질문하는 장면을 안타깝게도 촬영하지 못한 것 있죠. ^^;;;
그래서 기념 촬영이라도!!!
주어진 30분이 다 지났는데도,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던 두 친구!!!
모두 하버드 기념품샵으로 빨리 가고 싶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안오는거에요.
‘괜히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았나?’ 저도 가슴이 쫄깃해지던 찰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저 멀리서 해맑게 뛰어오는 두 아이 ㅎㅎㅎ
저를 발견하고는 저렇게 기뻐하며 뛰어오는 걸 보니
초5 세형이와 초3 주앙이도 나름 마음 고생 했나봐요. 우릴 잃어버린 줄 알고 ^^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그 유명한 하버드 도서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 도서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멋지게 하고!!!
우리는 Harvard Coop이라고 부르는 공식 기념품 샵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규모가 어마 어마 합니다. 기념품샵만 빌딩 4층 전부 사용합니다.
여기 저기서 우리 아이들 소리가 들립니다.
“선생님 사이즈 좀 봐주세요!” ㅎㅎㅎ
혹시 아이들이 사온 후드티가 많이 넉넉하다면, 제가 골라준 것일 거예요.
오래 입으라고.
하버드 기념품샵에서 초4 승범이와 초6 준범이가 특별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여자친구는 초5 Angela인데요.
2년 전에 승범이 준범이와 같이 여름캠프에 참가했던 친구랍니다.
그땐 아기 같았었는데, 훌쩍 컸어요.
Angela는 엄마가 하버드 대학 연구교수로 오게 되어 보스턴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마침 우리 캠프팀이 하버드에 오늘 온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온가족이 우리 아이들을 만나러 온거에요.
Angela를 만나고 너무 깜짝 놀라 Angela가 왜 여기있냐며 소리치는 승범이,
2년 전 추억을 하나하나 모두 기억해 중얼거리는 준범이도 너무 귀여웠어요.
사실 Angela가 캠프가 너무 그립다고 자꾸 울어서… 저는 감동 많이 받았어요. ^^
우리 아이들 역시 시간이 흘러도 이 여름을 아름답게 영원히 기억해주기를!
하버드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는 김지현 교수님이 우리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에요.
‘한국 사람이 하버드에서 교수도 하는구나’ 우리 아이들은 신기한 듯 금새 집중을 하더라고요.
교수님이 하고 싶은 말씀이 많았던 것 같은데…
Angela가 참지 못하고 “나도 이 친구들하고 캠프 같이하고 싶다”며 엄마 품에 안겨 우는 바람에 급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된…
정말 짧지만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한 대화의 시간이었습니다. ㅎㅎㅎ;;;
이제 다시 뉴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서 든든히 먹어야죠.
보스턴 최고의 한식당 Koreana에서 즐거운 식사시간입니다.
여기는 작은 개인용 소화로 위에서 보글 보글 끓여먹는 김치찌게가 진짜 압권인데…
우리 아이들은 회덮밥, 불고기, 갈비, 연어 데리야끼, 치킨 데리야끼를 주로 먹더라고요.
역시 김치찌게 메뉴는 아저씨 스타일이었던게죠. ^^;;;
이제 우리는 21일간의 모든 미션을 완수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갑니다!
하버드 후드티를 입고 간식은 먹지도 못한채 곯아 떨어진 승범이
하버드 후드티가 맘에 쏙 들었는지
한여름 버스 안에서부터 벌써 입고 있는 시연이와 세윤이
휴게소에 잠깐 들렸을 때인데요.
화장실 다녀오던 중3 지훈이와 지환이 모습이 우리가 보스턴 여행 때 타고 다닌 28인승 리무진 버스와 너무 잘 어울려서…
제가 사진 한 장 찍자고 불러 세웠습니다. 깔맞춤이 제대로죠? ^^
오늘의 에피소드
초6 준범이가 하버드 대학교 서점에 갔을 때,
책을 하나 꺼내들더니 저에게 특별히 촬영을 부탁한 장면이에요.
누군가 준범이에게 물었어요. “그거 무슨 책이야?”
준범이 “몰라, 그냥 여기 오니까 책들고 사진 찍고 싶어서 말야”
쿨한 질문, 쿨한 대답 ^^
책 읽는 걸 정말 좋아하는 준범이,
나중에 하바드 신입생으로 이 서점에서 전공책 많이 사렴!
우리는 이제 뉴저지 Hyatt Place 호텔에서 마지막 페어웰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일지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