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주간 진행되는 미국 뉴욕 스쿨링 캠프를 인솔하고 있는 신은수 선생님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매일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일까? 부모님들이 상당히 궁금하셨을 거에요.
이제 조금 뒤면 3주차가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이니만큼, 우리 아이들이 매일 미국학교에 와서 먹는 점심시간 모습과 간식시간 모습을 소개해 드릴게요.
모든 사진은 있는 그대로 나가니까 아이들의 먹방 모습이 조금 민망스러워도…. 당연히 이쁘게 봐주시리라 믿습니다.
점심 시간 : 월~금, 오전 11시 50분경부터
저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며, 실제 식사시간은 30분 내외 + 노는 시간(Recess) 추가 15분 더 줌
매일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조리실이 제일 분주해 집니다.
우리 15명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담당하는 수잔 선생님이 직접 조리실에 가서 아이클레버 친구들이 미리 주문한 메뉴가 정확히 준비되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수잔 선생님은 미국인임에도 어쩜 그리 우리 친구들을 엄마 미소로 늘 대하고 그렇게 잘 챙겨주는지, 이번 캠프의 수훈갑입니다.
보이시죠?
정말 미국적인 종이봉투, 브라운백에 아이들이 먹을 도시락이 담겨서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름 다 써져있네요.
참고로 처음 도착했을 때, 앞으로 3주간 먹을 점심 메뉴를 개개인이 선택했었고요. 혹시나 예상과 다른 음식이라서 싫어하는 학생이 있을까봐 중간에 다시 주문을 수정할 기회까지 제공했습니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확인하면서 자기 점심을 받아갑니다.
처음에는 버디 친구들과 늘 함께 다녔던 우리 아이들도 이제는 제법 학교 생활에 적응이 되어가지고 혼자 잘 다닙니다.
요즘 미국인 버디 친구들 중에 한국말 배워서 웃으며 저에게 인사하는 아이가 있던데….우리 친구들이 많이 매력적이라 그런 것이겠죠?
오~
시크한 표정을 컨셉으로 밀고 있는 유림이는 오늘 피자를 점심으로 골랐군요!
눈빛이 살아있는 강민이는 터키(칠면조) 고기 씹는 맛이 일품인 터키 버거를 베어물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Eastern Christian School 조리실에 붙여놓아야 할 것 같아요.
정우가 외칩니다. “바로 이맛이야!!!”
원우도 강민이와 똑같이 칠면조 고기가 큼실하게 들어있는 터키버거를 열심히 먹고 있네요.
원우는 자기는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여기 아이들은 너무 빨리 먹고 다 밖으로 뛰쳐나간다고 초반에 힘들어 했습니다.
버거가 너무 크다는 사실도 나빠했어요. 너무 양이 많으면 먹다 버려도 된다고 했더니….그건 또 안된다 그래서… 결국 음식 아주 천천히 먹기로 유명한 저와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저랑 같이 교무실에서 먹는 점심이 너무 맛있었는지, 그 다음날부터는 조금 빨리 먹고 친구들과 나가 노는 것 같아요. 섭섭하게시리…^^;;;
음식문제 때문에 미국에 오는 것을 가장 고민했던 유빈이는 오늘 샐러드는 먹고 있네요.
제가 참 좋아하는 메뉴인데, 저게 닭가슴살이 많이 들어있어서 은근 배가 든든한게 오래 가더라고요. 샐러드 많이 먹으면 좋죠. 가뜩이나 매일 고기 많이 먹으니까요.
현욱이도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고 있네요.
미국에 와서 처음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자기가 주문했던 메뉴를 받아본 현욱이는 저에게 다가와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점심으로 저염식 다이어트 음식이 나올 수 있어요?”
닭가슴살 샐러드를 그렇게 표현한 현욱이의 표현력에 저도 크게 웃었는데요. 현욱이는 오늘도 그날처럼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고있네요. 제법 중독성이 좀 있죠. 신선한 맛이! 나중에 현욱이가 이 글보고 뭐라 뭐라 그럴걸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뭐라고 말할지도 다 훤히 보이네요. ㅎㅎㅎ
오~ 윤지와 가연이는 똑같이 치즈스틱을 먹고있어요.
지금 우리 친구들이 먹는 점심 메뉴들은 Eastern Christian School의 모든 학생들이 먹는 점심메뉴들이에요.
처음에 우리 친구들은 점심 메뉴를 받아보고 조금 당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몇몇 메뉴들의 양이 너무 적어보였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것이 지금 윤지와 가연이가 먹고 있는 치즈스틱입니다.
“이게 고양이 밥이지 사람 밥에요?” “다이어트 음식이 나왔어요” 라고 말하며 저에게 이걸로는 배고프다고 이야기했던 아이들이 몇몇 있었거든요.
덩치 큰 미국 아이들이 이렇게 적은 양만 먹고 키가 그렇게 커진 것이 정말 신기하죠? 우리는 밥 한 공기, 국 한 사발, 반찬 최소 5개 정도는 깔아놔야 밥 한끼 먹은 것 같잖아요.
그렇지만, 우리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 할 때, 조금만 먹어도 배가 너무 불렀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실 거에요. 양이 작아보이는 메뉴일수록 열량이 엄청나게 높은 음식이거든요.
열량이 높던 어쨋던 간에 그래도 배가 고프다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추가적으로 나눠줄 간식을 미리 더 주고 그랬으니까 걱정은 절대 하지마세요.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완전히 여기 생활방식에 적응이 되서 그런지, 아주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3주만에 미국사람 다 됐어요 ^^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여유있는 오후의 청소년용 음료 한 캔을 즐기는 다희입니다.
느낌상으로는 유학온지 10년 된 대학생 같네요. ^^
오늘따라 터키버거가 인기가 폭발입니다.
형님그룹의 리더, 고1 창록이와 중3 민우가 나란히 터키 버거를 먹고 있는데, 민우의 식성에 놀란 것일까요? 민우를 바라보는 창록이 표정이 좀…ㅎㅎㅎ
벌써 오래 전에 식사 다 하시고 학교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사서 드시며 오시는 중1 승호씨를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참 괜찮았다고 생각했던 메뉴 두 개만 올려 봅니다.
우리 아이들도 많이 먹었을 메뉴인데요. 위에 것이 바로 <닭가슴살 샐러드>입니다. 아주 신선한 야채가 일품인데, 고기도 많아서 완전 배불러요.
두번째는 다 아시죠? <찐만두 볶음밥>입니다. 만두는 한국 맛과 냄새 그대로이고, 밥은 동남아 쌀이라 훨훨 날아다녀요~ ^^
이번에는 간식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제가 아이들과 함께 등교해서 매일 일하고 있는 교무실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나눠줄 간식들이 항상 이렇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양이 하루에 다 나가는 것은 아니에요.
보통 2~3일 정도치 분량입니다. 아침에 등교했을 때, 간식 1~2개 + 음료(물) 1개를 지급하고요. 다시 오후 3시 정도에 간식 1~2개와 + 음료를 지급해줍니다.
메뉴는 아이들의 선호에 따라가 그 때 그 때 저희 선생님들이 직접 장을 봐서 다시 충당합니다.
초반에는 아이들이 간식을 많이 먹고 싶어했어요. 특히 한국식 과자를 찾았죠. 미국식 식사만으로는 뭔가 허전했던 모양이에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 수도록 간식도 미국적인 것을 찾기 시작했고, 원하는 양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곳 생활에 적응이 되었다는 것이겠죠?
오후 ESL(영어) 수업 전 쉬는 시간에 나눠준 간식이 마음에 들었던 정원이. 당도의 깊이가 남다른 미국 본토 오렌지를 눈물 글썽이는 표정으로 차분히 하나 먹더니, 자기는 더 먹어야 한다고 졸랐습니다. 뭐 당연히 더 먹으라고 그랬죠. 장난기가 발동해서는 여러 방식으로 먹기 시작했어요. ㅎㅎㅎ 먹는 방식은 달라도 맛은 똑같이 좋았던 간식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연두와 태리는 오전에 Snack time이 한 번 있고요. 이때는 초등학교에서 상주하면서 연두와 태리를 엄청 챙기시는 해나 선생님이 직접 간식을 풍족하게 챙겨주세요.
그리고 오후 2시 30분에 중학교에 도착하면, 언니 오빠들과 모두 만나서 다함께 다시 한번 간식 시간을 가지는 거에요. 아무래도 여럿이 먹어야 제맛이라고, 연두와 태리 표정이 아주 행복해 보이죠?
간식은 주로 과일과 스낵, 그리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빵과 음료로 구성이 되요.
지나치게 배부른 간식을 많이 먹게되면 2~3시간 뒤 바로 먹게되는 저녁을 오히려 못먹게 되고, 다시 늦은 시간 과자나 라면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간식은 간식으로 끝낼 수 있도록 타이밍과 종류를 조절하고 있어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식이 필요하다고 하는 아이들에게는 지나친 과식만 아니면 간식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덕분에 맛난 간식을 같이 먹고 있는 버디 친구들입니다. ^^
초코파이 하나만 더 달라고 저에게 아주 공손하게 부탁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어요. 초코파이가 스태디 베스트 셀러가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조만간 아침식사와 저녁식사에 대한 내용도 상세하게 알려 드릴게요.
일지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