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보라가 몰아치는 뉴저지에서 오늘은 특별한 사진을 보내드려요. 어제 뉴욕센터의 이현경 실장님이 멋진 아이디어를 제안하셨거든요.
오늘 눈이 와서 학교가 클로징 될 줄 몰랐고, 그 결과 부모님과의 전화통화를 바로 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부모님들께 간단한 편지와 함께 보내드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
사춘기 아이들이 과연 호응을 하려나 싶어 살짝 염려가 되기도 했는데, 뭐 아이들 아주 쿨하게 준비하더라고요.
한가지 알려드리면, 아이들이 진짜 하루 종일 엄청 바빠요.
한국과 달리 여기서는 수업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어요. Transfer time이라고 교실을 이동하는 시간만 딱 3분 줍니다.
점심 시간도 고작 20분 남짓이에요. 물론 점심시간 이후에 잠시 쉬는 시간 15분이 짧막하게만 주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침 8시 10분경부터 저녁 5시까지 거의 풀로 여러가지 수업에 정신없이 참가하게 됩니다. 미국이 자유의 나라라고요?
좋은 사립학교일수록 절대! Never! 그런거 없습니다.
완벽하게 통제되고 압박도 심해요. ㅎㅎㅎ 이 대목에서 웃으면 안되는데….
하여간 그래서 그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이 쓴 편지임을 감안해 주세요.
부모님들의 영어실력을 충분히 감안하여 영어에 대한 별도의 해석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
태리 부모님은 태리 감기를 걱정하는데,
속 깊은 초3 태리는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네요. 저 잠시 눈물 좀….T..T
초 3 Greeny 표정 보이세요?
너무 여유가 넘치다 못해 줄줄 흘러나옵니다.ㅎㅎㅎ
어머님 아버님 보셨죠? 어머님 아버님도 한 달 동안 친구들 많이 만나시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초5 가연이의 글을 보면서 저는 참 좋았어요.
언니와 함께 참가한 가연이에게는 항상 ‘I’가 아닌 ‘We’가 주어로 등장하잖아요?
그렇다고 언니는 어떻게 썼는지 확인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ㅎㅎㅎ
내일 가연이에게 제가 선생님들만 먹는 좋은 과자 하나 슬쩍 주겠습니다.
예쁜 하트에 애정을 담뿍 담아 쓴 편지보다, 엄마 아빠에게 잘 지낸다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카메라 앞에 선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것, 유빈이 부모님은잘 아실 거에요.
순간적으로 왜 유빈이가 쪽두리를 쓰고 있지? 생각했네요. ㅎㅎㅎ
보시다시피 초5 유빈이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자기도 Children 중 하나이면서 저렇게 글을 쓰다니, ㅎㅎㅎ
어쩌면 초5 정우의 마음 속에는 본인은 다른 친구들보다 성숙하다는 자신감이 차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뉴욕에서 스쿨링 캠프에 참여하면서 그런 자신감은 정말 큰 자산이 되죠. 정우의 자신감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서도,
자칫 오버되지는 않도록 제가 살짝 살짝 지켜볼게요!
초 6 유림이의 글을 보면서 우리 친구들이 씩씩하게 마냥 잘 지내는 것 같지만, 부모님을 다시 만날 시간을 세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정확히 3주 뒤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있잖아요? 유림이처럼 영어도 잘 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한 친구가 이번 캠프에 함께 해서 모두에게 큰 행운이에요.
유림이 부모님도 3주만 잘 견뎌내세요!
중1 다희가 적은 글은 정말 진짜 Pure 100% 사실입니다.
제가 보증할게요. “I’m very happy” 부모님 어떠냐고 묻고 있지요? 댓글 부탁드려요. ㅎㅎ
중1 윤지의 필체만 보아도 윤지가 얼마나 섬세한지 느껴집니다.
미국 친구들이 분명히 윤지 글씨 이쁘다고 좋아할거에요. 내일 만나면 정말 물어봐야 겠네요.ㅎㅎㅎ
그 동생의 그 언니 아니랄까봐, 역시 가연이도 걱정하지 말라고, 적어 놓았네요? ^^이로서 윤지도 과자 하나 당첨!!!
중1 승호 부모님! 글이 길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ㅎㅎㅎ 승호는 정확히 해야할 말의 핵심만을 분명히 전하고 있습니다.
승호 아주 건강하고요. 캠프에 참가한 다른 형동생들은 물론이고 버디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창록이 부모님!!!사진을 찍는 것은 좋아하지만, 찍히는 것에는 너무나 어색함을 느끼는 창록이입니다만, 조금씩 평안을 찾고 있습니다.
제 카메라가 워낙 커서 엄청 부담스러웠을 거에요. ^^;;;아! 한가지 더!창록이가 공항에서 출발할 때 고맙게도 저에게 휴대폰을 큰 어려움이 잘 반납했습니다.
제일 맏형이라서 부담감이 크겠지만, 어제는 미국인 선생님과 면담도 잘 했습니다. 저에게 또 부탁하더라고요. 천천히만 말해주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요.
이렇게 창록이가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앞으로 즐거운 창록이의 모습 기대하세요~!!!
초적극주의자 초5 정원이는 역시나 할 말이 무지 많았네요. ‘미국환경과 문화는 저랑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확실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홈스테이 집에서 저랑 같이 지내면서 시계도 온라인으로 주문했습니다. 홈스테이 할아버지랑 함께 아마존에서 시계를 골랐고요. 제 카드로 구입했습니다.
좀 많이 비싼 명품으로 골랐습니다. 한국돈으로 무려 13,000원입니다. 배송비 포함이에요. ㅎㅎㅎ
아! 엄마 카드를 깜빡하고 자기가 가지고 왔다고 엄마에게 꼭 전해 달라고 합니다.
초 6 현욱이 부모님! 시차적응 문제를 다루고 있는 현욱이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편지입니다. 말은 안해도 본인에게는 참 심각하게 힘들었나 보네요. ㅎㅎㅎ
며칠 안에 해결될 문제이긴 하겠지만요.어제 제가 졸고 있는 자기 사진을 찍은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사진으로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일부러 자세히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 마세요. 애교쟁이 현욱이는 제가 특별히 아끼고 귀여워하고 있습니다.
초4 강민이 부모님, 강민이는 말은 이렇게 해도, 진심은 그렇지 않은 것 잘 아시죠?
아까 오전에 부모님과 통화를 마치고 나와서 다른 형들이 통화하는 것을 보더니 저에게 말하더라고요. ‘이렇게 길게 해도 되는 건 줄 몰랐는데…..’라고요.
사실 마음은 더 길게 하고 싶었었나 봅니다.오늘은 그걸 느꼈으니 다음에는 그런 결핍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강민이를 조금씩 자극해줄거에요.
아! 홈스테이 아저씨가 저에게 강민이가 준 머그컵 안에 호박엿을 자랑하셨습니다. 무슨 과일인지 궁금하다고 하시길래 호박엿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아주 신기해 하면서 제 앞에서 두개 까서 드셨어요. ㅎㅎㅎ
초4 원우 부모님, 원우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한글로 썼나보네요. ㅎㅎㅎ
정말 깨알같이 부모님이 궁금해 하셨던 내용들을 모두 다 적은 것 보이세요? 신기합니다.
미국에 와서 수업을 들으면서 세부 내용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편지를 보면서 원우를 더욱 기특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원우가 잘 적응하고 수업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항상 한 번 살펴볼게요.
자~!!!
오늘의 일지는 이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제가 더 다양한 내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적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사실 부모님들께 드리는 내용은 하루 일과의 1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10배나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있으며,
또 10배나 많은 도전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또 다른 일지를 선물로 준비할게요!!!